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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_성년(成年)의 비밀

DEC 12. 2019

by AERIN


성년(成年)의 비밀 / 마종기

최후라고 속삭여다오

벌판에 버려진 부정한 나목은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초저녁부터 서로 붙잡고

부딪치며 다치며 우는 소리를.

목숨을 걸면 무엇이고

무섭고 아름답겠지.

나도 목숨 건 사랑의

연한 피부를 쓰다듬고 싶다.

날아도날아도 끝없는

성년의 날개를 접고

창을 닫는다. 빛의

모든 슬픔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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