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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ERIN Nov 27. 2021

697_와락

DEC 15. 2019


와락 / 정끝별

반평도 채 못되는 네 살갖

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

막막한 나락

영혼에 푸른 불꽃을 불어 넣던

불후의 입술

천번을 내리치던 이생의 벼락

헐거워지는 너의 팔 안에서

너로 가득 찬 나는 텅빈,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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