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4. 2016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
처음 만난 날.
선풍기 바람에 오들오들 떨어서 더운 날 선풍기도 못 틀겠어서.. 내 옆에 있는 네가 조금은 귀찮았더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선풍기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엄마 품에서 떨어져서 힘든 게 아녔을까..
자꾸만 미끄러지는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도 못한 채 귀엽다고만 웃기만 했네.
축구 응원소리에 깜짝 놀라 들어가 버렸을 땐,
이해해주지 못하는 네가 살짜쿵 미웠다.
같이 한강을 산책했을 땐 조심성 없이 칠랠레 팔랠레 신나 하며 가는 네가 참 귀여웠어.
울고 있을 때 조용히 다가와서 옆에 있어 주던 너..
이른 아침부터 나를 깨우는 네가 밉기도 했었는데.. 그때마다 모든 순간을 너와 함께했었더라면..
덜 미안했을까..?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너 닮은 아가가 지나가면 자꾸 쳐다보게돼..
아직도 네가 너무 아팠을까 봐.. 미쳐 알지 못한 내가 너무 미워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그래..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눈 맞추고 한참 바라볼 수 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야..
네가 가던 날,
그때까지도 참 많이 더웠는데.. 네가 좋아하던 가을을 못 보고 가서 속상했는데..
네가 가던 날 하늘이 참 이쁘더라.
네가 온다고 이쁘게 맞이 해준 거겠지.
꼭 다시 보자 우리..
24 AUG. 201
24 AUG. 201624 AUG. 2016
2001. 07. 14 ㅡ 2016. 0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