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_체리와 장군

SEP 19. 2018

by AERIN



체리와 장군 by 제페토

아버지 때처럼
오늘도 더웠습니다
물려주신 가난은 넉넉했고요

체리를 훔쳤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을 읍소해 보고도 싶지만
나라님은 알 바 아닐 테고
가난에 관해서는 얘기 끝났다 하실 테죠

나라를 훔친 분들이
압수수색과 상관없이
비밀창고에서 예술을 논하는 동안에도
그깟 작은 열매 따위나 탐한 자신이
문득 부끄러워졌습니다

돌아가 아이들에게
벼슬 같은 가난을
세습해주어야겠습니다



#1일1시 #체리와장군 #제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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