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01. 2019
굽이 돌아가는 길 by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올라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6월의 첫 날인 오늘,
시 필사를 시작한 지 500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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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함께 해준 멤버들이 생각났습니다.
게으른 제가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처음부터 지금껏 함께해준 멤버들부터
새롭게 함께해준 멤버들까지
모두 고마운 인연들 덕분입니다.
마음 깊이, 정말 많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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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구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아서
필사하는 내내 계속 울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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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돌아 돌아가는 나에게
괜찮다 라고 이야기해주는 듯해서,
다시 또 돌아가는 지금의 나의 길을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듯해서,
마음이 자꾸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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