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7. 2019
아이에게 by 안미옥
모았던 손을 풀었다 이제는 기도하지 않는다
화병이 굳어 있다
예쁜 꽃은 꽂아두지 않는다
멈춰 있는 상태가 오래 지속될 때의 마음을
조금 알고 있다
맞물리지 않는 유리병과 뚜껑을
두 손에 쥐고서
말할 수 없는 마음으로 너의 등을 두드리면서
부서진다
밤은 희미하게
새의 얼굴을 하고 앉아
창 안을 보고 있다
노래하듯 말하면 더듬지 않을 수 있다
안이 더 밝아 보인다
자주 꾸는 악몽은 어제 있었던 일 같고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를 듣고 있을 때
물에 번지는 이름
살아 있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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