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_금요일

JUN 28. 2019

by AERIN



금요일 by 안미옥

모두 다 소풍을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신발장엔 신발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고 머리맡엔 숨겨놓은 발이 있다

파란 고추의 쓴맛
쏟아지다가 더 더 쏟아지고 싶은

빛이 지붕을 뚫고 바닥으로 파고드는 것을 본다
나는 고백의 모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각이 진 초록, 베일 수도 있는 것

삽이 없는 저녁에 작은 새를 들고 있는데
죽어서
발로는 땅이 파지지가 않는다 언 땅보다 더 딱딱해진 날개는

도착지를 모르는 대답들
모두 다 소풍을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즐겁니

호주머니 속의 비행기도 날 수 있다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 때의 기분으로,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1일1시 #시필사 #금요일 #안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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