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3_사이

JUL 24. 2019

by AERIN


사이 by 장석주


강 중심을 향해 돌을 던진다.

장마가 끝나고

단풍 된서리 눈보라가 차례로 지나갔다.

다시 백로와 상강 사이

그 돌은

하강 중이다.

방금 자리 뜬 새와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

生과 沒

사이

밥과 술에 기대 사는 자가

담벽에 오줌을 눈다.

작약과 비비추, 호미자루와 죽은 쥐,

구접스러운 것들 다 황홀하다.

구융젖 빨고 구핏한 길 돌아

예까지 왔으니,

더러는 이문이 남지 않았던가.

돌은 제 운명의 높은 자리와 낮은 자리

사이

그 고요의 깊이를 측량하며

하강 중이다.






#프로젝트100 #1일1시 #손으로읽는시 #하루한편시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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