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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tuti Aug 28. 2020

14화: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생애 가장 길었던 여름방학

2020년 3월 13일 금요일. 

13일의 금요일은 뜻밖의 모습으로 우리를 패닉에 몰아넣었다.

 그날 이후로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다.  


한국의 사태를 보고 앞을 내다본 우리 부부는 쉽게 학교로 다시 아이들을 보내진 못할거란 걸 짐작하고 지난 2년간의 홈스쿨링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두 아이를 함께 가르칠 수 있는 홈스쿨링 프로그램을 찾고 계획했다. 수학은 수준이 달라 둘을 따로 봐 줘야 했지만 두 아이가 모두 배울 수 있을 만한 내용, 그리고 학교에서 이미 했던거나(반복학습) 나중에 할것(선행학습)을 반복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학업계획을 짰다. 대부분의 학습자료는 구입하는 대신 무료로 온라인에 제공된 싸이트를 이용했다.

 

1.3D 지도를 활용한 미국역사

https://www.amazon.com/Interactive-3-D-Maps-Easy-Assemble/dp/0439241146

원주민들의 미대륙으로의 이동에서 부터 우주항해까지를 다뤘다. 지도를 활용하며 미국의 역사를 쭉 훓는 동안 팬데믹동안 일어난 인종갈등이 어디서 부터 발단이 되었는지도 설명할 수 있었고 마침 팬데믹 중간에 테슬라에서 SpaceX 프로그램으로 크루 드래곤을 쏳아 올리고 또 성공적으로 되돌아 오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 역사가 책 속의 일이 아니라 지금 하루하루의 순간이 역사로 기록되어 남는다는 걸 깨닫게 했다. 


2. 세계의 사막https://www.coreknowledge.org/

교과서에 소개 된 세계 지리와 생태계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호주의 산불,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무차별한 개발로 인한 사막의 증가/빼앗긴 동식물의 서식지, 그리고 그로인해 발생한 환경문제를 코로나 펜데믹과 함께 묶어 다루었다. 미국 경제공황 시절 이전 미 남서부 대평원에 무분별한 개척으로 인해 발생한 더스트볼 사건을 다루고 함께 읽으면서 인간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과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등을 토론 했다. 


3. 이슬람-코어날리지

이스람의 시작과 발전, 그 특징들을 배우고 이스람 문화권의 특징과 왜 그런 독특한 특징들이 필요했는지 알아보았다. 유일신 사상인 유대교, 천주교,동방정교회, 기독교, 이스람교가 어떻게 분파되어 나오게 됐는지 그 역사와 갈등의 배경을 다시 짚어보았다. 이스람 역사에서 계시와 피난(이주)를 이미 미국 역사에서 배운 제7일 안식교의 계시와 피난과 비교해 보며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에 대해 토론해 보았다. 시아파와 수니파가 갈라진 이유를 알아보고 사회가 바라는 리더의 조건과 어떤 리더를 어떻게 뽑아야 할지에 대해 토론 해 보았다. 지금 중동에서의 갈등과 그것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YouTube 비디오와 인터넷 기사등을 통해 알아보았다. 왜 미국안에서 이스람=테러리스트의 이미지가 굳혀졌는지, 그것은 왜 잘못인지 이야기 해 보았다. 앞으로 세계평화와 인종, 종교, 국가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 지 토론했다.


4. 파장(과학수업) 코어날리지

파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파장이 전하는 에너지(빛, 소리 등등), 굴절과 반사, 광학 현미경의 원리, 파장의 길이에 따른 종류와 이름, 에너지의 전환, 그리고 파장을 사용한 우리주변의 물건들(X-ray, CT촬영, 라디오, 전자랜지, 적외선 카메라등등)을 알아보았다. 또한 GPS 가 어떻게 파장을 사용해 우리의 위치를 알려주는지, 모리스 코드를 통해 소리를 전자기적 정보로 전환하여 전보를 보낸 것에서부터 요즘 어떻게 소리나 빛 에너지를 전자기적 정보로 전환하여 인터넷과 컴퓨터를 통해 소통을 할 수 있는지 그 원리를 알아보았다. 


5. 중세역사- 코어날리지, 소설, 고전, TED-Ed

로마제국이 멸망했을 시절의 모습과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화가 끝난 모습을 비교해 가며 그 당시의 사회, 정치, 경제제도와 그 모습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 그리고 서서히 변혁의 시대 르네상스로 다가가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토론하며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점과 장점들을 이야기 하고 그것을 보완하고 발전시킬 미래를 상상해 보았다. 특히 그 당시 문제점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것은 없는지(여성인권, 빈부격차, 사회적 지위, 기회의 평등 등등), 아직 남아있는 문제점 또는 새로 발생한 문제점이 있다면 어떻게 그것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으지 토론했다.


6. CNN10 뉴스 https://www.cnn.com/cnn10

학생들을 위한 10분간 짧은 뉴스를 통해 세상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런 뉴스들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더하는지 토론 해 보고 배웠다. 팬데믹 중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봇물터지듯 터져나왔고 다양한 이슈들을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7. Scratch(프로그래밍) https://scratch.mit.edu/

AI 시대에 맞춰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실현해 보는 도전을 했다. 지난 2년간 Google CS first 를 통해 매주 꾸준히 해 왔기에 기본적인 명령어 키 활용법을 알고 있기에 수업을 한다기 보단 자신이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현실로 실현하는것에 초점을 두었다.


8. 레고를 활용한 과학수업 https://education.lego.com/en-us/lessons

레고를 이용해 우리 생활 주변에서 볼수 있는 간단한 기계(도르레, 기어, 지렛대등등) 를 만들어보고 그 원리를 설명하고 실생활의 활용을 알아보았다. 



9. 중국어(한자)와 한글 수업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ngela5895&logNo=10182735343&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우리 아이들은 한국인이기에 한국말을 당연히 해야한다고 남편이 강조한다. 요즘 한국의 국제 영향력이 커진 만큼 한국어를 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그 장점을 백분 활용해 한국어를 잘 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게 모든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욕심일 것이다. 이미 한글을 읽고 쓸 줄은 알지만 집에서 쓰는 한국말은 한정이 되 있기에 한국어에 노출이 많이 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인위적으로 새로운 단어를 배우기 않고는 한국어 어휘력을 늘리기가 힘들다. 영어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선 그릭과 라틴 어원을 아는 것이 필수인 것처럼 한자를 배우지 않고는 한국어 어휘력을 키울 수 없다. 이미 중국어 회화를 조금 하고 있긴 했으나 중국어 회화에 주로 쓰이는 한자와 배정한자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 한국말에 주로 쓰이는 8급 한자부터 배워봤다. 한자만 배운것이 아니라 한자를 통해 동양 사상에 대해 함께 배우고 예전 한자가 만들어 졌던 시기와 지금 우리 세대를 비교 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가(왕, 군, 민), 남녀노소, 소년/소녀-청년-중년-장년-노인, 춘하추동,생노병사, 사농공상, 가족(부부,형제, 자매, 조상), 학교-선생-학생 등 우리가 배운 글자들로 단어를 만들면서 그들과의 관계, 사회적 약속과 기대 등을 이야기 해 보았다. 


10. 음악

5학년 꾸미는 이미 하고 있던 바이올린 개인 레슨을 계속 했다. 지역 어린이 오케스트라는 3월 13일 이후 모임이 전면 중단이 되 콘서트도 취소 되었지만 개인레슨은 선생님께서 zoom을 통한 수업으로 곧바로 전환해 주신덕에 개인레슨은 물론 그룹레슨도 꾸준히 만날 수 있게 해 주셨다. 3권 졸업식 연주회는 선생님댁 앞마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할 수 있던던 것은 물론 카톡 영상통화를 통해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도 보여드릴 수 있었다. 

3학년 기쁨이는 하고 있던 피아노 레슨이 점점 수준이 올라갈수록 리듬과 화음이 복잡해지자 레슨에 부담을 느끼고 심지어 피아노를 그만 치겠다는 선언을 했다. 처음엔 zoom으로 시작했던 레슨을 그만두고 다시 나와 조금 쉬운 곡들로 연습을 하다 음악을 그만 둘 수는 없다는 설득을 통해 대신 악기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솔로 악기가 아닌 오케스트라나 밴드 악기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맞춰나가는 교육을 지향하는 우리 부부의 재안을 받아들여 기쁨이는 각각 악기들의 소리를 YouTube를 통해 들어보고 클라리넷을 선택했다. 쿼런틴 기간 동안 당장 선생님을 구할 수 없기에 집에있는 리코더를 사용해 혼자서 한달간 5곡을 스스로 배우고 연습 해 가족 앞에서 성공적으로 연주하면 클라리넷을 사 주고 레슨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 번도 정식으로 리코더 연주법을 배워 본 적이 없는 기쁨이는 누나의 도움과 YouTube 영상, 인터넷 써치를 통해 자신이 도전 할 만큼 쉬운 곡 5 곡을 선정하고 배워 성공적으로 가족 연주회를 마쳤다. 호흡을 컨트롤 하는 연습을 통해 감정 조절을 하고 화를 누르는 연습도 되서 음악을 통한 ADHD 치료라는 면에서도 만족 할 수 있는 성과를 보였다. 


11. 체육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아빠가 퇴근 하고 나면 매일 공원에 가서 테니스를 치거나 걷거나 자전거를 탔다. 낙스빌은 그린웨이가 잘 꾸며져 있는 도시라 매주 다른 그린웨이를 걸으며 이런 사회 공공 시설에 대한 감사와 자연에 대한 감사를 느꼈다. 우리의 세금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과 더불어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무도 제대로 테니스를 칠 줄 몰랐던 우리는 매일 YouTube로 풔핸드 백핸드 영상을 보며 연습을 했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테니스를 처음 가르치는지 또한 전문 테니스 강사와 교육기관들이 올려놓은 영상을 통해 배우고 아이들에게 적용시켜 보았다. 그 결과 5개월 이란 시간을 통해 가족끼리 테니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도로 성장했다. 

비가 오거나 밖에서 운동을 나가기 싫은 날이면 식탁위에 간이 탁구네트를 설치해 탁구를 치거나 플레이스테이션을 이용해 DDR이나 Just Dance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DDR 경험이 거의 없었던 나는 Beginner로 시작해 중급레벨을 깰 수 있을 정도 실력이 늘었고 아이들은 거의 모든 곡의 전문가(expert)레벨을 깼다. 


12. 미술

집에 있는 미술도구를 사용 해 온라인에 올라 와 있는 미술 수업 중 우리가 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시도 해 보았다.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여러 미술활동 싸이트 들을 공유 해 주셨다. 우리가 사용한 싸이트나 체널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https://carlasonheim.blogs.com/kids_art_week/

http://www.kinderart.com/

https://www.youtube.com/channel/UCQxaIHZBGxK9i1nb2UiDWgA

https://www.youtube.com/channel/UCHm9SiOLG8UoBT8STWY5mVA

https://www.youtube.com/channel/UC12DzQ_njP-MkLTs6GsY0qw

https://jarrettlerner.com/activities/

7월에는 뉴욕에 사는 애들 고모가 방문 해 있었기에 디자인을 전공한 고모가 디지털 사진기 메뉴얼 모드를 사용 해 사진을 찍는 방법(빛과 조리게, 반사판 이용법)을 가르쳐 주었고 찍은 사진을 이용 해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진을 고치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가르쳐 주셨다. 

또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바느질 하는 법, 수 놓는 법, 단추다는 법, 뜨게질, 코바늘 뜨게질 하는 법을 배우고 크고작은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꾸미는 처음으로 코바늘 뜨게질로 모자와 목도리 세트를 만들었다.


13. 수학

중고 책 서점인 Mckay에 가면 매장 바깥에는 McKay에서 구입하지 않은 물품을 다른 이들을 위해 나누는 무료상자가 구비되어 있다. 학기 말이 되면 대학생이나 홈스쿨링 학생들이 버린 교과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작년에 거기서 Pre-Algebra 교과서를 구할 수 있었다. 6학년 수학과정을 끝낸 꾸미는 그 책을 통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나와 같이 그 책을 통해 진도를 나가고 연습문제는 칸아카데미를 통해 풀었다.

둘째 기쁨이도 3학년 수학과정을 이미 다 익혔기에 누나를 가르칠 때 썼던 책으로 컨셉을 배우고 칸아카데미를 통해 문제를 풀었다.

https://www.amazon.com/Math-Grade-4-Interactive-Notebooks/dp/1483824659/ref=sr_1_3?dchild=1&keywords=interactive+notebook+math+grade+4&qid=1598555337&s=books&sr=1-3

https://www.khanacademy.org/ 


14. 경제

팬데믹 상황에서 주식이 폭락하고 주식과 연계되어 있던 펀드 상품들(401K/ roth IRA-연금, 529-학자금)이 폭락을 하고,  모든 회사가 문을 닫고 도시나 주가 봉쇠되고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그로인해 랜트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푸드뱅크에 줄을 서 음식을 받아가는 뉴스장면들은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가정경제에 대해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격주로 남편의 봉급이 들어올 때 마다 관리하는 내 엑셀 스프레드 시트를 보여주며 자신의 자산을 어떻게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지, 또 많은 계좌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려주었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상품들과 보험, 내가 사용하는 크레딧 카드들을 통해 이자, 복리, 수수료 등의 계념을 알려주었다. 또한 이머전시 펀드에 대한 이해와 세금에 관해 이야기 하고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자동차나 집을 살 때 다운페이를 왜 해야 하는지, 주거 구입시 20% 다운페이를 하지 않을경우 구입해야 하는 모게지보험과 매달 지불해야 하는 금액의 차이를 비교해 보았다. 주거 비용이 자신의 수입의 20%를 넘어갈 경우 왜 위험한지, 부동산과 동산의 자금 비율을 어느정도로 가지고 있을 때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지, 주식투자를 할 때 시장이 좋다고 돈을 빌려서 투자 할 경우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토론 해 보았다. 또한 고등 교육이란 투자가 왜 필요한지 대학이나 대학원이란 고등교육 투자를 통해 일생동안 수입의 변화를 알아보고 보드게임 인생게임통해 느껴봤다. 마침 남편 연금상품이 들어있는 Pinciple에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육을 하는지 온라인 수업을 제공했다. 투자회사에서 만든 유투브체널들도 아이들에게 경제에 대해 설명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Toe3dspZyw2L_JY-JmP3Mw

https://www.youtube.com/channel/UCWhlZTCoS5b2ivqdCE1YOSw


우리는 학교가 닫은 날(3월 13일) 부터 주말을 이용 해 바로 계획을 짜고 다음 월요일(3월 16일) 부터 하루3-4시간씩 홈스쿨링을 진행했다.  이미 평소 때에도 운동이나 악기수업같은 예체능을 제외하고는 과외나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내가 직접 가르치고 있었기에 평소 하던 것(수학, 프로그래밍,레고, 독서, 중국어, 한글, 피아노)을 조금 보충 하기만 하면 됬기에 아이들과 나는 크게 거부반응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긴 방학을 홈스쿨링을 하며 보낼 수 있었다. 


봄방학도, 여름방학도 다 지나고 가을 학기의 개학이 계속 연기되고 늦어지는 동안 정말 방학같은 방학이 아닌 것이 불만이였고 수영장 한번, 바닷가 한번 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였지만 8월 24일 가을 학기를 개학학 때 까지 그동안 그래도 알차게 보냈구나,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긴 방학을 보내며 손가락 한마디 씩이 넘게 키가 자랐고 많은 것을 한때는 '바보상자'라고 불렸던 텔레비전을 통해, 그리고 인터넷과 유투브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자랐다.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시간을 살을 부비며 맛있는 것을 같이 만들어 먹고 대화를 하고 때론 싸우기도 하고 싸움을 말리기도 하면서 함께라는 시간을 보냈다. 늦잠을 자고, 영화를 보고 느긋함 즐기는 안에서도 계획과 루틴을 통해 하루하루를 이어나갔다. 무엇이든 내가 부족하고 궁금한 것은 유투브나 구글 검색을 통해 배울 수 있었고 아이들 스스로 검색을 통해 배우고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많았다. 유투브와 테블릿 PC가 큰 역할을 하며 육아를 해 줬고 우리가 30년 전 내가 어릴 적 그 시절에 이런 팬데믹이 오지 않았고 인터넷이 있고 와이파이가 있는 4차산업을 이야기 하는 이런 시절에 팬데믹이 왔기에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는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하는가. 그 정확한 답을 아직도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인권, 존중, 스스로와 사회에 대한 책임, 국가관, 인류애,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법(공감능력),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방법(커뮤니케이션), 스스로 부족함을 깨닿고(문제인식) 지식을 찾아가는 법(Trial and error), 내 주위에 있는 리소스를 충분히 활용하는 법(인벤토리)등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류사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이 아닐까 싶다. 고전이 시대와 공간,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진리를 담고 있기에 계속 사랑받고 있다면 시간과 공간,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꼭 필요한 그런 교육이 앞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그런 교육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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