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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tuti Jan 13. 2021

2.영어를 한글처럼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읽자

초등학교 입학 후에 배우는 소리문자 1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나 요즘처럼 파닉스를 배우지 않은 90년대 이전 세대들은 영어 알파벳이 각각 하나의 소리만 내지 않고 또는 여러 다른 알파벳이 똑같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글로만 배워선 어떻게 단어가 발음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발달한 시기엔 유튜브로 영어 자막을 틀어놓고 듣기도 하고 사전이 발음도 해줘서 훨씬 영어를 정확한 발음으로 배우기 쉬워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마다 발음을 함께 외워줘야 하는 것은 똑같을 것이다. 반대로 아는 단어인데 발음 같은 동음 이의어 이거나 비슷한 발음의 단어일 경우 그 스펠링이 헷갈리기 마련이다. 이것은 다만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기 때문 만은 아니다. 미국 학생들 또한 같은 발음으로 발음되지만 다른 스펠링으로 쓰이는 영어단어들을 쓰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읽기를 처음 배우는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한국만큼이나 많은 돈을 들여 읽기 프로그램을 사서 교육시킨다. 미국 학생들은 매년 전국적으로 Spelling Bee라는 대회를 통해 누가 많은 단어를 정확하게 알고 있나 경연을 하기도 한다. 보통 유치원에서 처음 시작하는 파닉스를 통한 읽기 교육은 3학년이 되어서야 겨우 마무리 짓게 된다.


하지만 영어에도 법칙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를 위한 파닉스 프로그램은 그 단계를 잘게 나눠 2-3년에 걸쳐 수십 권의 책을 통해 배우게 되어있지만 사실 그건 영어 책 출판사와 교육 프로그램의 상술이다. 그 원리를 알고 적용하면 중고등학생이라면 누구라도 한두 달 안에 영어를 읽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처음 보는 모르는 단어도 제대로 된 발음으로 읽을 수 있게 된다.


일단 지금 내가 여기서 소개하는 발음은 미국식 영어 발음임을 밝힌다.

미국은 영국에서 독립을 선언하면서 토머스 제퍼슨이 독자적이고 공식적인 미국식 영어를 추구하며 영어단어의 스펠링과 발음법을 바꾸면서 그들의 언어와 문법을 체계화시켰다. 또한 한국에도 외래어가 있듯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그리스어, 라틴어 등등 외래어에서 온 영어단어들은 이 발음 룰이 적용이 안 되는 예외가 있음을 미리 알려둔다.


TESOL 과정을 하면서 그리고 첫 아이를 홈스쿨링으로 2년간 키우면서 완다 산세리 (Wanda Sanseri)가 쓴 Spell to Write and Read(SWR)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미국 홈스쿨링 그룹으론 전국적으로 지역 소그룹이 형성되어 있고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클레시컬 컨버세이션즈 (Classical Conversations)에서 사용하는 파닉스 프로그램이다. 단 두 권의 책과 필기노트(사실 이건 없어도 상관없다), CD, 메모리카드로 구성된 100불 안팎 가격의 프로그램이다. 단 두 권의 책으로 처음 글을 배우는 유치원부터 12학년 학생들에게까지 영어 단어 수업을 비롯해 글쓰기와 문법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클레시컬 컨버세이션즈는 전체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1년에 천불이 넘는 가격 때문에 엄두가 안나기도 했고 꾸미는 영어와 수학이 또래 아이들보다 2년 이상 앞서 있었기에 그 프로그램을 이용하진 않았다.  내가 다니던 대학의 TESOL 교수가 지역 홈스쿨 그룹에서 SWR 파닉스 강습법 강사로 일을 하셨기에 SWR과 주위 엄마들을 통한 클레식컬 컨버세이션즈 프로그램의 장점을 받아들여 자체적으로 우리 아이에게 적용해 보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만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워크북이 없어 스펠링과 발음법을 배우려면 아이 혼자서는 독학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어떤 이는  이 책을 보고 그 콘셉트를 그대로 베껴와 워크북과 비디오, 작은 읽기 연습용 소책자 등을 만들어 Logic of English라는 독자적  값비싼 프로그램을 론칭하기도 했다. SWR의 완다 산세리는 자신이 계발한 교습법으로 엄한 이 가 돈을 벌어먹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좋은 방법으로 많은 아이들이 쉽게 글을 쓰고 읽는 다면 상관이 없다고 그 회사를 인정해 주었다.


SWR을 초등학생에게 가르치기엔 엄마나 선생님이 주체가 되어 먼저 교습법을 익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기에 홈스쿨링이나 일부 사립학교와 자립형 차터스쿨에서는 적용하여 가르치지만 아직 공립학교에서 이 방법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친다라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다. 미국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3% 미만이지만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중 0.1% 미만의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것에 비해 홈스쿨 학생들 중 10~20%의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합격한다. 그것은 아마도 부모의 교육열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자신의 자녀에게 가장 좋은 방법, 내 아이에게 딱 맞는 방법으로 기존 교육이 해 주지 못하는 교육을 해 주고 싶다는 욕심. 그런 이유들로 인해 단순히 지체장애, 자폐, ADHD 등 발달장애 아이들을 둔 가정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가정에서 홈스쿨링을 대안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대도시마다 그 교육 교제나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세미나가 일 년에 한 번씩 크게 열린고 매년 과목별로 가장 좋은 교제와 프로그램을 순위 매겨 발표하기도 한다.  한번 경주에 갔을 때 한동대 국제법 교수를 하는 미국인 가정을 만났는데 마침 그 가정이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낙스빌 테네시 출신이자 홈스쿨링을 하고 있었다. 그 엄마는 일 년에 한 번씩 낙스빌에서 열리는 홈스쿨링 교제 세미나에 참가하여 좋은 교제를 리서치하고 구해 온다고 한다.


나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이 방법으로 표기를 하고 단어를 배운다. 또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단어, 특히 발음이 어려운 단어들을 이 방법으로 가르치고 아이들이 스펠링을 헷갈려할 때마다 이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 준다. 아쉽게도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이 안 되어있어 이 자리를 빌려 한국 학생들과 엄마들에게 그 내용을 소개해 주고 싶다.


이 책에 소개된 70가지 기본 소리문자와 29가지 스펠링 법칙을 배우고 나면 미국 영어의 98% 단어를 읽고 쓸 수 있게 된다.


먼저 영어엔 70가지 기본 소리문자가 있다. 이것은 알파벳의 조합으로 각 알파벳이 혼자 또는 그룹으로 쓰여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소리를 낸다. 자음은 대체로 한 개, 또는 두 개의 소리를 내지만 모음은 여러 조합을 통해 여러 가지 소리를 내기 때문에 전체를 한눈에 펴 놓고 보기 전엔 그 전부를 알아 체기가 힘들다. 현재 20대, 30대 미국인들에게 조차도 이런 소리문자(phonogram)  생소한 콘셉트이다. 정규 교육에서 그것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의 자녀가 미취학 아동이거나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아직 한글을 자유롭게 읽지 못하는 아이라면 나는 소리문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알려주는 기본 소리문자는 단순히 외워서 글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글이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통해 음절을 읽듯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학생 스스로 모음과 자음을 소리로 듣고 글자를 보고 알아차리고 글자를 따라쓰면서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SWR 은 감각 학습법이다. 눈으로는 글을 보고, 입으로는 글을 소리 내어 읽고, 귀로는 자신이 내는 소리를 듣고, 손으로는 그 글을 쓰면서 4가지 감각이 종합적으로 뇌를 자극하여 글자를 학습하는 방법이다.

아직 손목에 힘이 모자라 쓰는 것이 힘들거나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이 떨어져 가이드라인이 그려진 영어 노트에 알파벳을 쓰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에게 굳이 영어를 읽히고 싶다면 파닉스 보단 사이트 워드로 영어를 시작하는 것이 알맞다. 사이트 워드에 대한 설명은 아래 글에서 이미 다루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https://brunch.co.kr/@aerykang/6

또한 소리문자를 배우기 이전 오디오 북과 비디오를 통해 학생이 영어 발음에 익숙해져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영어는 어린아이가 모국어를 배워나가는 것처럼 접근해야 한다. 귀가 먼저 트이고 말을 하고, 그다음에 글을 읽고 쓰는 것이지 글을 읽고 쓰는 걸 먼저 배우고 말을 하고 듣기를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만약 청각 장애인이 영어를 읽기를 원한다면 70가지 기본 소리문자를 통해 영어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실제로 같이 수업을 듣던 학생들 중엔 특수교육을 배우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청각 장애인의 경우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잘 못하고 또한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졸업생 중 특수교사가 된 사람들이 방문을 해 이 방법을 통해 청각 장애인에게 글을 읽는 법을 가르쳤을 때 훨씬 문자 해독을 잘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미국엔 흔한 난독증 학생들 또한 이 방법을 통해 난독증을 극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소리문자를 배우며 따라 쓸 때는 우리 눈에 익숙한 인쇄체로 글자를 처음 배우는 것이 학교에서 글을 읽고 쓰는데 도움이 되겠으나 만약 자신의 꿈이 역사학자나 종교학자 등 고문서를 읽는 직종을 원한다면 필기체를 배우는 것이 좋겠다. 독일에서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들기 이전의 거의 모든 문서는 필기체로 쓰여 있다. 가까운 곳에서 보면 미국의 독립선언문 자체도 필기체로 쓰여 있다. 또한 미국에서 살다 보면 사람들이 공식 문서를 작성할 때를 제외하곤 편지나 카드를 쓸 때는 늘상 필기체를 사용한다. 미국인이 아니라 프랑스어권이나 스페인어권 사람이라면 평소 노트를 작성할 때도 필기체를 사용하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필기체를 쓰면 우리가 말하는 속도로 빨리 글자를 쓸 수 있다. 혹시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대학 강의실에서 교수님은 강의 중 스스로 알아서 필기를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필기체 쓰는 법을 알아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말하는 속도로 컴퓨터 타이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필요가 없을 테지만 말이다. 알파벳 문화에서 필기체는 사람의 말이 딱딱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듯 그 글도 연결되어 있기에 소리문자를 배우면서 한 글자 이상의 조합이 하나의 소리를 낼 때 그 흐름을 이어 주기에 그 스펠링을 몸의 움직임과 눈의 따라감으로 배울 때 도움이 된다. 마치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 처음엔 신경 써서 넘어지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지만 근육의 움직임이 뇌에 새겨져 배움을 익힌 후엔 생각할 필요 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처럼 올바른 스펠링을 우리 손의 근육에 저장하기 위해선 눈과 손의 협응력을 통한 필기체 연습법이 소리문자를 익힘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쓰는 방법을 가르칠 땐 시계방향과 반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는 법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원을 그릴 때는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연필 끝에서 손 끝을 지나 팔꿈치까지는 하나의 덩어리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어깨의 큰 근육을 움직여 원을 그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가이드라인 중 베이스 base라인(무릎), 미들 middle라인(어깨), 업퍼upper라인(머리), 로우 low라인(발)을 알려준다. 알파벳을 배울 때마다 '머리 어깨 무릎~ '노래를 부르며 일어서서 손으로 직접 어디에서 지나서 어디를 거쳐 어디로 돌아오는지 짚으며 놀이 겸 퀴즈를 하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운다.


알파벳을 쓰기 전 시계에서 시간을 읽는 방법을 먼저 배우는 것이 좋다.  시계에서 2시, 3시, 4시, 6시, 9시, 12시 방향이 원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가령 a를 쓸 때 인쇄체라면 2시에서 시작해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원을 그려서 어깨라인까지 만나 내려오면서 계속 원을 그려 2시에서 처음 시작 점을 만나서 다시 자기가 온 길을 따라가다가 가이드라인을 만나기 전에 오른쪽으로 헤어진다고 가르친다.  c를 쓰는 법을 필기체로 가르친다면 가이드라인에서 시작 해 오른쪽으로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올라가다 2시에서 멈추고 다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리다 4시에서 멈춘다고 가르쳐 준다.


필기체는 모두 베이스라인에서 시작해 오른쪽 위로 올라가지만 인쇄체는 시작하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글자끼리 묶어서 가르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오히려 눈으로 볼 땐 복잡해 보이는 필기체를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시킬 수 있다. 그리고 필기체는 딱딱한 라인이 없이 모두 곡선(organic movement)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처음 연필을 들어 글자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더 용이하다. 물론 한글은 이응을 제외하곤 각이 져 있기에 한국인에겐 인쇄체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도 한글을 처음 배울 땐 각을 잡아 글자를 쓰지만 시작이 지나 익숙해지면 글자가 빨리 쓰면 빨리 쓸수록 거의 대부분의 라인들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설령 인쇄체를 가르친다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연필을 종이에서 때지 않고 한 획으로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f, i, j, k, t, x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획으로 그리기를 가르치는 것이 낫다.

한 붓 그리기로 가르친다
되도록이면 한 붓그리기 방법을 사용해 인쇄체를 가르친다

필기체를 가르칠 땐 비슷한 방법끼리 묶어 소문자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

1) 원을 먼저 그리는 글자

2) 루프를 먼저 그리는 글자

3) 뾰족한 포인트를 먼저 그리는 글자

4) 언덕을 먼저 그리는 글자


또한 대부분의 책들이 대문자를 먼저 소개하고 있으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을 배우기 위해선 대문자 보단 소문자를 먼저 배워야 도움이 된다. 대문자는 이름의 첫 글자, 상표, 줄임말, 문장의 첫 글자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쓰이지 않기에 눈에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소문자를 먼저 읽고 쓸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간혹 대문자로만 쓰인 글을 읽을 경우가 있는데 그런 글을 접 할 경우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소.리. 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다음 편부터 기본 소리문자의 종류와 발음법을 소개 해 보려고 한다. 글로 소리를 소개하는 것에 한계가 있겠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유투브 영상을 통해 입모양과 발음을 올려놓은 자료들이 많기에 영상에 더해 입술과 혀의위치를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한국말로 설명하여 많은 이들이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현재 교단에서 영어수업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 또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어린 자녀에게 엄마표 영어교육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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