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시간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26개의 알파벳들이 각각 어떤 소리들을 내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오늘은 여러 개의 글자가 만나 하나의 소리 단위로 발음되는 자음들에 대해 알아보자.
모든 발음은 가장 많이 쓰이는 순서대로 표기되었다.
여러 글자가 하나의 소리 단위로 소리 낼 때 한 글자 소리문자와 구분하기 위해 밑줄을 그어 주는 것을 잊지 말자. 단어장이나 노트에 처음 보는 단어의 소리를 표기할 땐 색이 있는 펜이나 색연필을 사용 해 밑줄을 그어 눈에 띄게 표기해 주자. 여기선 오늘 우리가 배우는 다자음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시간에 배운 긴 소리 모음엔 밑줄을 그어주지 않았다. 또한 음절을 띄어쓰기로 나누어 표기했다.
ch - 취, 크(k 발음과 같다), 쉬(sh 발음과 같다) (셋 다 무성음)
취- child
크 - Christ mas
쉬 - chef
ck - 크, 두 글자 크 (k와 같은 발음)
두 글자 /크/ 는 짧은소리(첫 번째 소리)가 나는 한 글자 모음(단모음) a, e, i, o, u 뒤에서만 쓰인다.
ex) back, peck, pick, pocket, truck
dge - 즈, 세 글자 즈 (j와 같은 발음)
두 글자 /즈/ 는 짧은소리(첫 번째 소리)가 나는 한 글자 모음(단모음) a, e, i, o, u 뒤에서만 쓰인다.
ex) badge, edge, bridge, lodge, fudge
gn - 은, 어근(base word)의 앞뒤로 쓰이는 두 글자 은 (n과 같은 발음)
ex) gnat, sign
kn - 은, 어근의 앞에만 쓰일 수 있는 두 글자 은(n과 같은 발음)
ex) know
ng - 응 (비음- 공기가 입안 뒤쪽과 코로 올라가 울리는 게 느껴진다)
ex) sing
ph - 프, 두 글자 프(f와 같은 발음)
ex) phone
tch - 취, 세 글자 취(ch의 첫 번째 소리와 같음)
ex) catch
th -스, 드( 둘 다 혀를 내밀어 아래 윗니 사이에 살짝 문다. /스/ 는 무성음, /드/ 는 유성음으로 발음한다. /드/를 발음할 때 혀가 간질간질 떨린다면 유성음 발음이 되는 것이다.
스 - thin
드- this
wr -르, 두 글자 르(r과 같은 발음)
ex) write
wh- 후 (손바닥 위에 깃털을 날리는 것처럼 가볍게 후 하고 불어준다. 글자의 순서와는 반대로 h 발음 후에 w 발음에서 입모양이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미국식 영어에선 wh와 w의 발음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으며 w 발음으로 wh를 대신해 주고 있다. 하지만 영국식 영어에서는 확실하게 w와 wh의 바람소리가 차이가 난다. 우리가 미국식 영어를 배우더라도 스펠링의 차이를 인식하기 위해 바람소리를 집어넣어 발음을 연습하고 쓸 때도 구분하여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ex) when
sh - 쉬
ex) she, fish
ti -쉬(sh와 같은 발음), 키 큰 쉬(필기체로 쓸 때 머리 라인까지 올라간다.)
ex) na tion
ci - 쉬(sh와 같은 발음), 키 작은 쉬(필기체로 쓸 때 어깨라인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는다)
ex) fa cial
si - 쉬(sh와 같은 발음), 쥐 (z와 h 가 섞인 발음. 바람이 나가기 전 이 뒤쪽이 혀와 함께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ex) 쉬 - ses sion
쥐 - di vi sion
위의 다글자 자음을 보면 /쉬/ 소리가 다섯 가지(sh, ti, ci, si, ch)로 스펠링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 영어에서 /쉬/ 소리는 sh로 스펠링 된다.
sh는 1) 단어의 앞에 2) 음절의 끝에 3) ship이라는 어미와 함께 쓰인다.
ex) 1) shop 2) fish, fur nish 3) friend ship
다시 말해 sh로 스펠링 되는 /쉬/ 소리는 첫음절을 제외 한 다음 음절의 첫소리로는 ship 이란 어미로 붙을 때 이외에는 절대 올 수가 없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음절에 /쉬/ 소리가 오려면 라틴어원의 스펠링이 필요하다.
라틴어원의 /쉬/ 소리는 두 번째 음절 이후에 오는 음절의 첫소리에 쓰인다. 자주 쓰이는 순서대로 나열하면 ti 키 큰 쉬, ci 키 작은 쉬, si 첫 번째 소리 쉬, si 두 번째 소리 쥐 순이다.
si의 두 번째 소리/쥐/ 에선 위에 숫자 2를 표식해 주어 두 번째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세 가지 스펠링은 단어의 첫소리로 절대 올 수 없다. 그래서 /쉬/ 소리로 시작하는 글자는 sh 또는 ch 임을 자연스레 소리와 스펠링 룰만 알고도 알 수 있다.
프랑스 외래어의 경우 ch의 세 번째 소리 /쉬/ 를 쓴다.
마찬가지로 숫자 3을 ch 위에 써 줌으로 ch의 세 번째 소리가 나는 것을 알려준다.
혼자서 스펠링과 발음을 공부하는 중 고등학생이나 성인이라면 시간이 날 때마다 플래시카드로 소리문자를 자주 복습해 주고, 소리문자 앱을 통해 각각의 소리문자를 듣고 따라 하고, 책이나 노트에 색 볼펜으로 숫자와 밑줄을 그어 발음을 표식해 가거나 한글 발음으로 첨삭을 하여 공부하면 된다. 하지만 혼자서 스스로 공부를 하기 힘든 초등학생에겐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건 바로 받아쓰기다.
소리문자는 아이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단어를 받아쓰기를 통해 처음 가르친다. 이미 배운 단어를 받아쓰기를 통해 스펠링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처음 배우는 단어를 받아쓰기를 통해 음절의 숫자, 각 발음이 어떤 글자 또는 글자 그룹으로 표기되는지를 익히는 것이다. 그래서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배우게 된다.
소리문자 학습법으로 스펠링을 배울 땐 스펠링 룰에 집중하고 플래시 카드에서 외운 각 글자의 자주 쓰이는 순서와 몇 글자 소리인지 잘 생각하며 학습해야 한다.
하지만 소리문자 학습법에선 한글 받아쓰기와는 달리 엄마의 힌트가 주어진다.
가령 예를 들어 엄마는 child 란 단어를 받아쓰기하여 가르칠 때, 소리별로 따로 읽기와 같이 읽기( 취/크/쉬 의 취, 아이, 을, 드 촤-일드)를 하며 손가락을 하나씩 펴 준다. 취는 두 글자가 하나의 발음을 내기 때문에 손가락 두 개를 한꺼번에 붙여 펴 준다.
이때 마주 보고 수업을 할 경우 엄마는 오른손 새끼손가락부터 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글자를 써 내려가는 방향 그대로 손가락을 펴서 알려준다.
다음절의 단어를 다룰 시에는 제일 먼저 엄마는 손등을 턱 밑에 대고 음절을 나누어 발음하며 몇 음절 단어인지 아이에게 힌트를 준다. 아이는 엄마 손등에 엄마의 턱이 몇 번 부딪치는지 세어 몇 음절 단어인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nation이란 단어를 알려줄 때 네이/ 션 하고 음절씩 따로 읽어주고 첫음절을 다시 같이 읽기와 따로 읽기로 소리문자를 소리 내 알려준다. 그리고 단어를 알려줄 땐 항상 예문 함께 읽어 준다. 예문은 되도록이면 교과서에 나온 문장을 사용한다. 만약 교과서에 나온 문장이 없을 땐, 사전의 예문을 참고하면 된다. 또한 어느 음절에 강세가 오는지도 살펴보고 강세 표시를 해 준다.
"연필 놓고, 엄마를 보세요"
"첫 줄에(또는 ___글자 밑에) 네이션을 쓸 거야."
"China is a nation I'd like to visit."
"네이션" (평소 대로 발음한다)
"몇 음절이지?"
(아이가 대답하면)" 그래. 네이/ 션 두 음절이야.( 손등을 턱 밑에 갔다 대며 과장해서 천천히 음절을 뛰어 발음한다)
"어떻게 스펠링 할까?"
"네이, 은, 에이" (손가락을 펴면서 말한다)
"션, 쉬, 키 큰 쉬, 아, 은"(손가락을 펴면서 말한다. 같은 소리 문자 중 어느 것이 쓰이는지 꼭 먼저 알려준다) *이 부분은 나중에 아이가 익숙해지면 엄마는 손가락만 펴고 아이가 직접 발음하게 한다.
"네이/ 션, 네이션. 글자를 하나하나 발음 해 가며 써 보자."
"다 썼으면 어디에 강세가 있는지 말해 볼래?"
(대답 후) "그래. 네이(손뼉 치며) 션. 첫 번째에 강세가 있지. n 앞에 강세 표시(')를 해 주자. 또 어디에 표시를 해야 하는지 말해 볼래?"
(대답 후) "그래. 첫음절에 /에이/ 에 밑줄을 그어줘야 돼. 왜 그럴까?"
(대답 후) "그래. A는 음절 끝에서 긴 소리 /에이/ 가 나니까? 또 없니?"
(대답 후) "그래. 두 번째 음절 쉬에 밑줄을 그어줘야 돼. 왜?
(대답 후) "그래. 두 글자가 하나의 소리를 내니. 또 없니"
(대답 후) "그래. o 위에 점을 찍어 주자. 여기선 아주 짧은 /어/ 소리로 바꿨으니깐."
"다시 한번 읽어보자, 네이/ 션, 네이션"
만약 아이가 아 발음을 모른다면 아/오우/우우 할 때 첫 번째 소리 /아/라고 가르쳐 준다. 그래도 모르면 그때는 플래시 카드를 보여주거나 엄마가 소리글자를 써서 보여준다.
보통 처음엔 한 단어를 배울 때 2-3분이 소요된다. 유치원에 입학하는 나이를 만 5세라 생각했을 때 유치원생은 하루 5개, 1학년은 6개, 2학년은 7개 그런 식으로 만약에 6학년이라면 하루에 한 번에 10개의 단어만 가르치자. 유치원생이라면 일주일에 5개 단어를 한번 가르치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6학년이라면 상위권 아이라면 이틀에 한번씩 10개를 가르쳐도 되겠지만 영어를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일주일에 10개를 가르쳐도 무난하다. 일주일에 10개만 가르쳐도 일 년이면 520개가 된다.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듯 보이겠지만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아이들이 루틴을 잡으면 한 단어를 배우는데 30초도 걸리지 않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거의 반사적으로 질문을 할 것도 없이 엄마가 발음을 하면 몇 음절인지 어떻게 소리가 나눠지는지 척척 알아서 대답하고 표시 marking 까지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새 단어를 배우는 날이 아니라면 위의 단계를 다 따라 할 필요 없이 힘들어하는 부분만 도움을 주면서 복습하며 그 주에 배운 단어들을 받아쓰기를 하면 된다. 다만 받아쓰기 후에 표식을 해 주는 것을 잊지 말자.
아이가 주저하며 대답을 잘하지 못할 땐 엄마는 다시 반복해서 알려주면 그만이다. 엄마가 연습해야 할 것은 답을 맞혔을 때 아끼지 않고 칭찬을 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