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년랜즈 숙박

by 프레이야

2017/7/20 (수) 캐년 랜즈 모텔
일어나니 5시이다. 동생은 감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 하여 진과 엽만 데리고 일출을 보러 나갔다. 나가보니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 적당한 때인듯하다. 무슨 포인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젯밤에 찾았던 그곳으로 가보니 약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5시 30분, 아, 춥다. 5시 40분 아, 춥다, 약 6시가 되니까 해가 쏙 올라왔다. 너무 추워서 빨리 다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구름 때문에 생각만큼 웅장하고 특별하지는 않았다.


다시 캠프장으로 돌아오니 어제 먹다만 음식을 찾아서 까마귀 떼들이 어슬렁 거리며 우리 그릇들을 콕콕 찍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먹다만 음식을 식탁 위에 늘어놓고 잤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먹던 음식물을 그냥 남겨두지 않았다. 혹시 음식물을 그냥 두면 규정 위반이라도 한다는 것일까? 까마귀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주위의 야영객들에게 미안했다.


우리 아이들은 춥다고 다시 잠이 들었고, 동생네 식구들만 제때 일어나 밥을 먹고 정리도 잘했다. 텐트를 걷고 비지터 센터를 찾아, (쉽지만은 않았다) 지도를 구했다. 이 지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아, 옆에 앉아 있던 미국인 부부에게 설명을 부탁 했다. 이제 감이 좀 잡히는 것 같다. 우린 오린지쎠를을 타고 포인트를 집어 나갔다.


그랜드 케년 3번째인데, 볼수록 매력 있다. 우와~, 맨 처음 그랜드케년을 보고 별거 아니라고 건방지게 말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극히 일부만 보고 평가를 했었다니.. 요리보고 저리보고, 보면 볼수록, 참으로 명물이다. 다시 블루 셔를 을 타고 레드 셔틀로 갈아타 반대편 그랜드케년을 보려고 했는데, 유진을 제외한 아이들이 배고프다며 빨리 밥 먹으러 가자고 성화를 부려, 그때가 1시 정도. 레드 셔틀이 가는 포인트를 다 들려보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릹테고..


그만 돌아가기로 결정을 하고 모뉴멘트 벨리를 네비에 입력하고 가는데, 그랜드케년이 워낙 웅장하여 그곳을 빠져나오는데도 2시간은 걸리는 것 같았다. 잘 모르겠다. 어디가 그랜드케년이고 어디가 아닌지, 아무튼 가는 길 내내 너무나 웅장하고 멋진 케년의 기암괴석이 있는 풍경이 너무 좋아, 사진을 찍고 또 가다 보면 우~와, 또 찍고,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그랜드케년을 벗어났는데 아직도 그랜드 케년이야?


나중에 책에서 보니까 , 그곳이 그랜드케년 노스 림이었다. 노스 림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정말 정말, 웅장하고 grand, 하구나 감탄했다. 내가 생각할 때, 그랜드케년에서 모뉴멘트 벨리까지 2시간 정도만 걸릴 줄 알았는데, 1시 35분 출발하여 6시에 모뉴멘트에 도착했으니 4시간 30분이 걸렸다.


그랜드케년을 벗어나자 인디언 보호구역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그들의 땅은 황량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바짝 마른 산악지역에 드믄드믄 집이 있고 나무도 없고 바위들만 끝없이 펼쳐져있다. 옛날 서부영화의 황량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으며, 보기에는 좋았지만,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의문이 들었다. 이글이글 끝없이 내리쬐는 태양 아래 드문드문 보이는 집 ,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도로에도 별로 차가 다니지 않았다.


2시 45분에 케이 밥 National Forest, 정말 정말 멋있다. 카엔타에서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었는데 원주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인디언 보호지역이었다, 6시에 모뉴멘트 벨리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멀리서 우뚝우뚝한 거대한 바위산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비지터센터를 가려하였으나 가다 보니 이미 모 뉴멘 벨 리를 지나치고 있었다. 우린 비지터센터를 찾지 못했다. 어쨌든 이제 숙소를 찾아야 했다. 미리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라스베이거스에서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예약을 못했었다. 마음이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정 안되면 야영하지 뭐...라고 생각하다가 한 군데가 눈에 띄었다. 뭔가 여관 같은 곳이 보여 들어갔더니 방 1개에 130불 달란다. 그럼 두 개면 260불? 으매, 도둑놈들.. 무슨 이런 곳에서 이렇게 비싸게 받아? 너무 비싸다고 더 싼 곳을 알려달랬더니 캐년랜즈 모텔을 소개해줌, 가보니, 겉보기에도 허술해 보였다.


어쨌든 싸고 하루 잘 수 있으면 된다. 들어가니 바싹 마르고 영리해 보이는 할머니가 나왔다. 그 방은 비싼 것이 아니라면서 근처에 야영장이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구스넥이었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곳이다. 황량한 돌산의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 간이 화장실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거기엔 3대의 캠핑카가 있었다. 어제도 야영을 하여 몰골이 말이 아닌데 또 야영하기는 솔직히 부담이 되었다. 다시 돌아오면서 다른 모텔이 있어 물어보니 방이 다 찾다고 하고 또 한 모텔은 방하나에 115달러 달라고 했다. 아이고 안 되겠다. 다시 거기로 가자. 할머니에게 방 2개에 130불에 얻었다. 깎아달라 했다가 쫓겨날뻔했다. 이 허름한 방이 130불이라니...


이 모텔은 10시가 체크아웃 시간이라면서 내 시계를 보면서 유타 시간은 1시간 빠르다고 하였다. 야, 드디어 방 얻었다. 들어가자! 그 모텔은 멀리 모뉴멘트 벨리의 돌기둥 하나가 우뚝 서있는 것이 멋있게 보이고, 바로 옆에 깊은 강도 흘러 경치가 좋았다.

문을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괜히 깎아달라 했던 내가 미안했다. 그. 러. 나...
내 방은 괜찮았으나 동생 방은 여기저기서 귀뚜라미, 거미, 이름 모를 벌레가 무려 10마리나 튀어나왔다. 동생은 차에서 이불을 꺼내와 덮고 잤다. 천장은 물이 새었는지, 구불구불 약간 시커멓고 들떠있었다. 이 보잘것없는 모텔에서 나는 인터넷을 하게 되었다. 너무너무 느리고 복장 터지게 하는 속도이다. 그래도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는 안 되었는데 이 보잘것없는 모텔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고마웠다. 난 호텔스 닷컴에 들어가 내일, 아니 오늘 잘 호텔을 예약했다. 후리 폰트 스트릿에 있는 4 퀸즈 호텔, 방 1개에 단돈 3만 원, 난 밀린 일기를 썼다.

자, 이제 자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랜드캐년 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