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프리몬트 스트릿

by 프레이야

2018.7. 21 (목)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방문을 열었다. 바로 바깥이다.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와, 미서부 시골마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동생은 산토끼 사진을 찍어와서 보여준다. 어디? 어디에 토끼가 있어? 사진을 보면서도 난 토끼를 찾을 수 없었다. 자세히 보니, 산토끼가 보였다. 너무나 그 지역의 흙색과 비슷하여 언뜻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아침에 우유를 사서 시리얼을 먹고 8시 20분에 차에 올라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원래의 계획은 아치스 국립공원에 들렸다가 브라이스와 자이언으로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를 통해서 올려던 계획이었으나, 라스베이거스가 너무나 재미있어 그곳에 있다 보니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내일이 렌터카 반납일이라서 우린 서둘러 내일 오후에는 LAX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타이어의 내구성이 좋아야 할 것 같다. 7~8시간씩 장거리 운전을 보통으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너무 황량한 산야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도 그리웠다. 점심때에 플래그스탭의 피자헛에 들렸다. 7불에 마음껏 피자를 먹는 것이었다. 우리 돼지들은 유감없이 그들의 실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모두 먹은 접시는 30그릇, 평균 5 접시씩 먹은 꼴이다.


이곳에 오니, 지금까지의 인디언 보호구역과 백인들 사는 곳의 차이가 확연히 났다. 인디언 지역은 나무도 없고, 사람도 별로 없고, 황량한 느낌인데 백인이 사는 곳은 나무도 푸르고 울창하고 사람도 많이 모여 살고 풍요로워 보였다. 점심 먹을 때 1시간만 빼고 쉬지 않고 달린 결과 5시 30분에 라스베이거스에 도착 무료 8시간을 달린 것이다.


아, 이제 장거리 여행의 피곤함이 밀려온다. 지난번 묶은 스트라토스피어 호텔에 진이가 아이폰 충전기를 놓고 와서 다시 그 호텔로 가서 충전기를 찾아왔다. 그 과정은 너무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거의 40분이 지났다. 어쨌든 잃어버린 물건을 잘 간수하고 있었다는 것은 미국의 서비스 정신을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우리가 예약한 훠 퀸스호텔은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곧 도착은 했으나 주차장을 찾기가 쉽지 않아 빙빙 돌다가 호텔 가서 물어보고 주차를 했다.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데 모르는 상태에서는 별것이 다 어려웠다. 우리는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가 단돈 3만 원에 예약한 퀸 호텔은 시설도 좋고 바로 호텔 앞이 중심지라서 들락날락하며 놀기가 좋았다.


후리 몬트 아케이드 익스피어리언스를 못 보고 가면 라스베이거스를 본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도대체 후리 몬트 스티릿이 어디인가 찾지도 못하고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우리 호텔 바로 앞에서 그 쇼가 벌어지니 난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체크인하면서 언제 그것을 하는지 물어보니 6시에 하고 12시에 하는데 6시 것은 끝났으니 12시에 한다고 하였다. 책에는 매시간 한다고 했었는데... 호텔은 2 더블 배드로 예약했었는데 들어보니 1 킹 배드였다. 프런트에 전화하니 2 더블베드는 흡연실밖에 없다고 한다. 그냥 알았다고 끊었다. 이렇게 싼 가격에 자는데 너무 요구하면 도둑 심보다 싶었다.


3만 원을 내고 30만 원의 가치를 기대하면 안 되지. 방 안에서 좀 있다 보니 불빛이 번쩍거리며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시계를 보니 7시. 아, 매시간 하는 것이 맞는구나. 이따 8시에 나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7시 쇼를 보고 온 동생이 별거 아니라고 했다. 조금 있다 아들도 들어오면서 보다가 지루해서 다른 곳에 갔다 왔다 한다. 그래도 난 꼭 봐야겠다. 8시 쇼를 보기 위해 나갔다. 바로 호텔 앞에 사람들이 전부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후리 몬트 아케이드 익스피어리언스는 매 정시가 되면 그곳의 모든 상점 불이 꺼지면 아케이드 천장의 불이 켜지면 영상쇼를 벌이는 것이다. 흥미롭긴 했으나 못 봐서 아쉬울만한 것은 아니었다. 보다가 말았다. 어쨌든 봐서 좋다. 한쪽에서 음악공연이 있었는데, 귀에 익은 노래, video kill the radio star, 와 같은 것이 몇 곡 있어서 듣기에 편했다. 남자 3명과 1명의 여자로 이루어진 공연단인데 참 열정적이다. 40분 공연하고, 20분 쉬고 또 40분 공연하고, 힘도 좋지. 그렇게 소리 지르고 뛰고 춤추고를 계속할 수 있다니. 참 부러운 일이다.


여장남자가 눈에 띄게 이상한 춤을 추자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의 춤을 구경했다. 마술도 보고, 그림도 뚝딱뚝딱 그리는 것도 보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들도 보았다. 참 자유로와 보였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이 전부인 줄 알았었는데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밤 12시가 되니 파장 분위기가 되었다. 안타깝다.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야 할 텐데... 난 방으로 올라오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 노는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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