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기
2011/7/31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 검색으로 대충 일정을 정해서, 오늘 프레즈노에서 숙박하기로 결심하고 인터넷으로 예약함, SF에서 약 4시간 걸린다 함. 동생이 라이온 킹 예약하라 하여 출발 전에 예약함(대단히 잘한 일), 내가 시에나 호텔 예약한다 하니, 동생이 다른 데를 했으면 하길래, 프레즈노 가서 다시 찾아보기로 함(무척 잘못한 일), 11시에 체크아웃하고 금문교를 감, 안개에 싸인 금문교, 가랑비도 약간 날리고, 쌀쌀하고 무척 추움, 그래도 부지런히 움직여 구경하고, 3시 45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엄마, 언니, 윌리와 헤어져서 프레즈노를 향해 달렸다.
도로 옆은 무령왕릉이 여기저기 펼처쳐 있는 것처럼 굼실굼실 엎드려 있는 구릉 위로 뜨거운 날씨에 덴 초목이 노란빛을 띠고 있었다. 한두 시간을 가다 보니 한쪽은 노란 구릉, 또 다른 한쪽은 초록의 밭이 프레즈노 갈 때까지 펼쳐져 있었다. 프레즈노를 향해 달려오면서 시골의 풍경, 끝없이 펼쳐진 밭, 그리고 길옆 무척 미국적인 , 그림을 통해 많이 보아온 가로수가, 그리고 전형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 없는 여유로운 도로로 인해 즐겁게 운전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묻는다. 우리 묵을 곳이 어떤지. 지난번 벌레 나오던 방과 거의 비슷할 거야.라고 말하고 드디어 우리가 잘 홀리데이 모텔에 7시 40분에 도착했다. (4시간 걸렸다)
모텔의 추억으로 조금 긴장이 되었으나, 친절한 직원으로부터 키를 받아 문을 여니, 냉장고도 있고, 전자레인지도 있는 것이다. 아니, 이렇게 시설이 좋았었나? 그때, 호텔 앞으로 기다란 화물열차가 삐잉, 슉슉거리며 지나갔다. 어머, 호텔 바로 앞에서 기차가 지나가다니, 신기하다. 다음날의 숙박을 위해 일단 예약을 먼저 해야 해서 인터넷을 열으니, 안된다. 사무실에 가서 인터넷을 실행시키려다 실패, 주인 아들 것으로 하려 했으나, 워낙 느려서, 그의 아아 폰으로 예약하는데, 거의 3 시간 걸렸음. 시에나 오늘 아침에 검색했을 때는 31불이었는데 , 밤에는 2배로 가격이 올라있었고, 뭐 하나 검색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려 대충 하나 예약했는데 예산 초과라 기분이 영 별로임.
2시간 반 동안 예약을 도와준 그에게 호텔이 마음에 든다, 직원도 친절하고, 설비도 좋다고 말하니, 호텔 사용 후기를 써 달라고 한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하다면서, 그의 노력과 친절헤 흔쾌히 ,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다시 방으로 와서 보니, 하나하나, 단점들만 눈에 띄네, 어쩌지? 벌레에 모기에, 무료 인터넷 사용이란 말을 무색하게 하는 불통 인터넷, 약한 수압으로 찔찔거리는 물, 샤워는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 부족한 콘센트로, 하나쓰고 그다음 콘센트를 사용해야 할 정도의 부족한 수의 콘센트, TV 뒤에 싸인 먼지, 그리고 끊임없이 나는 기차소리,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잠자기가 곤란할 정도, 침대 바로 옆의 에어컨으로 잘못하면 감기 걸릴 수도 있는 상황, 종업원 빼고는 모두 불합격이다. 기분인지는 몰라도 몸이 근질거린다. 빨리 탈출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재미있다. 지금도 기차가 지나간다. 쉴 새 없이, 밤, 낮, 새벽을 가리지 않고 막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