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4.
담넌 사두억 수산 시장과 암파와 수상 시장
숙소 직원에게 말했다.
여기 안내데스크에 있는 정보가 틀려요. 짝뚜짝가는 버스는 509번이 아니고, 44, 59,503이에요. 그는 빙긋이 웃기만 한다. 다시 쓰라고 했지만 신경도안 쓴다
어제 남부 터미널까지 택시비 200바트를 썼다. 방값에 비해 교통비가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숙소 직원에게 남부터미널 가려면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며 승강장은 어디인지를 물어보았다. 516번이고 바로 저쪽으로 가서 길 건너 타란다.
걸어가다 보니 승강장다운 거리가 아니다. 현지인에게 버스승강장을 물을 때, 언어가 안 통하여 답답하였다. 툭툭이나 택시기사에게 길을 물으면 내가 태워다 주겠다며 영업을 한다. 아니 아니, 난 오늘 버스 타고 가면서 150바트 아낄 거야. 제의를 거절하고 현지 젊은이에게 길을 물어본다.
영어 잘하는 여자가 516번 버스 승강장을 자세히 알려준다. 이길로 쭉 가면 세븐일레븐이 나와 그러면 세븐일레븐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 절이 나올 때까지 가다가 절이 나오면 절 앞에서 타고 가.
말이 쉽지, 그 과정은 어려웠다. 삐질거리며 땀 흘리고 얼굴은 열에 화끈거린다. 정말 내가 왜 여기 와서 이러는가. 방콕의 환장할 날씨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방콕 왔으니 그냥 있을 수 없어서 꾸역꾸역 아침마다 나간다. 그냥 에어컨 바람 쏘이며 방에 있는 게 제일 좋다. 한 달 작정하고 왔는데 오늘 겨우 4일째다.
하얀색의 사원 앞에서 약 30분을 기다리니 516번이 왔다. 차 안으로 후닥닥 뛰어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한동안 시원할 것이다. 태국은 버스에 차장이 있어 현금으로 차비를 받고 조그만 종이 영수증을 준다. 매우 아날로그적이다.
20분 후에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거기서 또 50분을 기다렸다가 인당 80바트를 내고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행 미니밴을 탔다. 9:30에 출발한다더니 15인승 미니밴이 다 찰 때까지 기다리다 9:50에 출발해 11:40에 담넌 사두억에 도착했다. 거의 두 시간 걸렸다.
사두억에서 인당 300바트 내고 수상보트를 탔다.
1시간 동안 배 타고 운하를 돌아다니는데, 양쪽에 가게가 죽 이어져 있고, 수시로 물건이나 먹을거리를 실은 배가 다가온다. 쌀국수와 코코넛 케이크를 사 먹었다. 오는 과정이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배가 움직이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하고 이국적인 풍경에 이곳까지 온 바람이 있다.
다음엔 썽태우를 100바트에 타고 암파와 수상시장에 갔다. 담넌 사두억이 관광객 대상이라면 암파와 수상시장은 현지인 중심이다. 암파와가 훨씬 종류도 많고 신선하고 가격도 싸다. 왕새우구이와 귤 비슷한 과일을 사서 매클렁-남부터미널 -카오산행 버스를 타고 먼 길을 돌아왔다.
차비가, 시간이 참 많이도 돈다. 카오산에서 태국 맥주 창과 안주거리를 사들고 숙소에 들어왔다. 내 평생 맥주를 이렇게 많이 마셔본 적이 없다.
방콕이 징그럽게 덥기 때문에 마약 찾듯이 맥주를 마신다.
아, 근데 문제가 생겼다. 지금까지 찍은 영상과 사진이 다 없어졌다. 분명 컴퓨터에 저장했는데 없다.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