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05. 아이콘시암
짜오프라야강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바라본 아이콘 시암은 유리로 덮인 거대하고 멋진 건축물이다. 오늘은 아이콘 시암에 가려고 카오산 근처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카오산 선착장은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거리다. 더 덥기 전에 길을 나섰지만 그래도 덥다. 걷다 보니 짜오프라야강 쪽과 선착장 근처의 카오산이 이렇게 예쁜 곳인 줄 몰랐다. 예쁜 꽃나무, 아름다운 사원들,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있다. 그래서 카오산을 여행자의 성지라 하였나 보다. 밤에 다녔을 때의 산만하던 이미지가 아닌 신선하고 상쾌한 곳이다.
이제 길 찾기에 좀 여유가 생겼다. 현지인처럼 능숙하게 티켓팅하고, 기다릴 줄도 안다. 처음엔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쓸데없는 곳에 시간이 낭비된다고 느꼈다. 가장 괴로운 것은 차를 타기 전까지 더위를 무작정 참아내야 하는 것이다.
덥고 습한 날씨가 견디기 어려워 빨리 방콕을 벗어나야겠다고도 생각했다.
수상버스를 타면 아래층은 에어컨이 있어 시원하고 위층은 전망이 좋다. 우린 전망 보단 시원한 게 좋다.
수상버스 타고 20분 정도 걸렸다. 인파에 휩쓸려 아이콘 시암 건물로 들어간다. 강한 햇살에 눈이 부셔 앞이 잘 안 보인다. 얼른 건물 안으로 몸을 던진다. 아, 살았다. 에어컨 바람이다.
실내는 규모가 매우 크고 물건값도 만만찮다. 만만찮다는 정돈은 우리나라 가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쌀국수를 일반 식당에서 먹으면 2, 3천 원인데 이곳에서 먹으면 1만 2천 원 정도 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형 식당도 몇 군데 있어서 반가웠다.
특별히 살 것이 있어 온 것이 아니고 관광 포인트라서 왔을 뿐이다. 왔으니 한층, 한층 더 올라가 보았다. 8층에 올라가 보니 우와, 하늘공원이 나오는데 짜오뿌라야 강을 따라 펼쳐진 우뚝우뚝 솟아있는 방콕 빌딩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맑게 떠있고 짜오뿌라야강에는 알록달록한 수상보트와 수상버스가 떠 다닌다. 그냥 아이콘 시암이 아니었다.
어제 시암역 근처에서 지상철도를 탔는데 한국인부부를 만났다. 아들이 예약을 해 줘서 쉐라톤 호텔서 묵고 있으며 선셋 크루즈를 했는데 저녁식사를 하며 와인을 즐겼다 한다. 잠깐 부러워하려다 참았다.
물과 맥주, 안주거리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 맥주, 빨리 맥주 마시자. 하루의 끝은 이렇게 차가운 맥주로 마무리한다. 태국 맥주 '창', 엄청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