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첫걸음, 비행기 티켓팅.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1탄>
♡ 여행의 첫걸음, 비행기 티켓팅.
2023.01
여행의 출발점은 작년 12월 살모사 모임에서부터다.
혜율은 연말 보너스로 일인당 100만 원씩을 주겠다 했다. 회비가 많이 모아졌단다. 나는 그러지 말고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다. 우리에게 해외여행은 언제나 즐거웠고 많은 이야깃거리이며 추억이었기에 돈을 쓰기에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 가인이 불참했기에 네 명이 즉시 합의했고 프로젝트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우선 어느 나라를 갈 것인가 이다. 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보고 싶었고 그곳으로 정해졌다. 다음엔 자유여행인가 패키지 인가이다. 자유 여행일 경우 우리가 비행기표를 사야 하는데 , 비행기표는 비싸고, 비행기표에 조금만 더 얹으면 먹고, 자고, 버스 태워서 구경까지 시켜주는 패키지로 갈 수 있기에 약간의 고민은 있었으나 결론은 돈이 더 들더라도 자유여행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카톡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다음날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가슴 아프니 가지 말자 하였다. 아,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니. 폴포트란 인물 하나가 나라 전체를 도륙했으니,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한지를 이 나라를 통해 알 수 있다. 그와 대조로 프랑스혁명을 일으킨 그들은 얼마나 위대한가.
대신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가자고 한다. 오우케이, 어디든 좋다. 함께 할 수 있다면. 다음엔 날짜 잡기다. 소온과 나는 자유인이라 언제나 오케이 지만, 현직에 있는 다정과 혜율, 그리고 방학이긴 하지만, 교감으로서 항상 바쁜 가인의 일정을 생각해야 했다. 급하게 일정이 잡혔다. 그다음은 비행기표 구매이다. 땡처리 닷컴과 와이페이모어 와 스카이 스캐너를 두루 돌아다녀 보았다. 땡처리 닷컴은 정말 그야말로, 기한 내에 처리되지 않아, 정말 거지같이 싼 값으로 파는 곳인 줄 알았다. 아니다. 그냥, 비행기표 파는 곳의 이름일 뿐이었다.
스카이 스캐너에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하여 가장 저렴하게 파는 곳을 찾기에 좋았다.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카드는 하나카드다. 아무도 하나카드가 없었다. 그다음으로 싸게 살 수 있는 카드는 삼성카드다. 난 삼성카드가 있기에 내가 하겠다고 했다. 빠른 속도로 여권사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를 보내왔다. 책상에 착 붙어 앉아 부지런히 정보를 입력했다. 작년 겨울 사진모임에서 제주도를 간 적이 있다. 그때 비행기표를 예매하는데 이 씨를 김 씨로 입력하여 엄청나게 힘든 과정을 겪은 적이 있기에 다시 한번 내용을 확인하고 그래도 혹시 해서 다시 확인을 했다.
이제 비행기 값을 결제하면 되는데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내 카드의 하루 결제 상한액이 백만 원이란다. 그래서 상한액을 높이기 위해 삼성카드 사이트로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 본 적이 없어 아이디 찾기, 비번 찾기 해서 들어갔는데 일일 이용 상한액을 어찌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 생각대로 상한액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스카이 스캐너 들어가 결제를 하려 했다. 그 사이 모든 입력내용이 다 사라졌다. 뭐야 이거.
문자가 하나 왔다. 주문이 완료되었으니 결제하란다. 사이트에는 내가 주문한 아무 흔적도 없다. 그럼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정보는 남아 있을까 싶어, 거기에 쓰여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기계음, 이제 기계와 대화를 하는 시대다. 난 사람이 그립다. 기계가 무슨 소릴 하는지 난 알아듣지 못한다. 끊임없는 기계음. 난 다시 주문서를 처음부터 다시 입력한다. 또 확인과 확인을 거친다. 내가 상한액을 올려놓았으니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안 된다. 카드회사에 전화를 해 봤다. 계속되는 기계음, 안내원과 전화하고 싶었다, 지금 상담 중이라 기다리라는 말만 이어진다.
소온에게 전화를 했다. 나 못하겠어. 소온이 하겠다고 했다. 한 참 후에 소온도 못한단다. 체크카드라서 못한단다. 그 사이 비행기 값이 슬슬 올라가더니 40프로 가까이 올라갔다. 아, 징그럽다. 가격이고 뭐고 그냥 처리되어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혜율이 전화를 걸어왔다. 못했어, 미안하지만 혜율이 해봐. 혜율은 집에 도착했으니 해보겠다고 했다. 혜율도 슬슬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자꾸 입력했던 것이 사라진다고 한다. 알아, 그 마음. 해본 사람은 알지.
혜율이 주문서를 입력하는 사이 난 비행기표를 계속 찾아보았다. 오후에 최고로 비쌌다가 밤이 되니 오전의 값으로 내려왔다. 혜율과 소통하고, 응원하던 중 드디어 혜율이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역시 혜율이구나. 모든 근심이 풀렸다. 지금까지 본 가격 중 가장 저렴한 1인당 약 45만 원에 코타키나 발루 비행기 티켓팅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