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레스 휘날리며
2023.01.
<코타키나 발루 여행기 2탄>
♡ 드레스 휘날리며
여행 가기 전, 사전 모임을 갖었다. 동학사에 있는 우송식당에서 버섯찌개를 먹고 근처 카페 2층 사람 없는 한적한 곳으로 올라갔다. 오늘은 다정이 빠졌다. 얼마 전 높은 굽의 신을 신고 배드민턴 하다 넘어져 발등의 뼈가 부수어졌단다. 다정은 혹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까 봐 가야 하는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몸은 개인의 몸이 아니고 조직의 몸이니 항상 조심하라고 가인이 말했다. 의사는 낫는데 3주의 시간이 걸린다 했고, 우리가 여행 갈 시점에는 2주 반 정도의 시간이 경과된 상태가 되니 같이 가는 걸로 했다.
가인의 학교에 근무하는 행정사가 자유여행을 하려고 일정을 짜 놓은 것이 있단다. 가인은 그것을 참고하여 다시 우리의 일정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해변에서 비치 드레스를 휘날려 보자고 했다. 다들, 쿠팡으로 들어가 드레스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거기 모델들이야 늘씬 날씬하고 어여쁜 사람들이라 다 좋아 보였다. 난 야리꾸리한 것보다는 점잖은 것을 골랐다. ‘이건 그냥 원피스잖아.’라고 나를 제지했다. 음, 그건 그렇지.
혜율이 먼저 드레스를 골라 주문을 넣었다. 참석 못한 다정이 것도 골라 놨다. 혜율이 고른 것을 보니, 그게 좋아 보였다. 그렇다고 똑같은 것을 살 수 없다. 모임 끝나고 집에 와서도 카톡은 계속되었고 ‘자신들이 고른 옷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하나씩 더 사겠단다. 나도 빨리 골라야 한다. 내가 고른 것을 카톡에 보이니, 소온이 자기가 생각한 옷이란다. 그래서 양보했다.
난 쇼핑이 별로 즐겁지 않다. 그러나 사야 한다. 소온이 추천한 옷을 쿠팡에 주문했다. 다음날 왔다. 내 사이즈를 여기서 밝히기가 뭐 한데, 좀 큰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간신히 들어가서 그 옷을 터트리지 않으려면 내몸이 수축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이것을 입어야 하나 고민하는 데 가인이 빨리 반품하고 다른 것으로 갈아타란다. 난 온라인으로 옷을 처음 사보는 지라, 갈아탄다는 생각을 못했다. 딸에게 그 옷을 반품 주문해 달라고 말하고 또다시 옷 고르기에 돌입한다.
이번엔 풍덩한 옷을 골라, 딸에게 주문하라고 했다. 그 옷 역시 다음날 왔다. 도대체 쿠팡은 무슨 재주를 부리는 건가. 그때는 설 명절로 택배 대란이 일어나는 때 아닌가. 다시 온 옷은 정말 성의가 없다. 옷을 입어보니, 도저히 용납 안 되는 옷이다. 또 딸에게 반품하라고 했다. 내가 갖고 있는 옷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옷은 몸에 맞아야 한다 이다. 옷장에서 시폰소재의 보들보들한 옷을 골라 돌돌 말아 여행가방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