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 여행기 1탄>

사파 D-1

by 프레이야

<사파 여행기 1탄> 사파 D-1

2026.01.10. 토.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는 것은 흔들린다는 것이다. 눈이 온다. 흰 눈이 오고 흰 눈이 날린다. 날린다는 것은 세차다는 것이다. 사파는 어떨까, 사파도 날릴까. 에이 그럴 리가. 춥다고 한다, 춥다고는 하지만 동남아다. 동남아는 동남아다, 그래서 얼마나 추울까. 얼마나라는 말은 모른다는 뜻이다.


사파를 본다, 인터넷에서 본다. 아름답다, 참으로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DSLR을 들고 갈까, 들고 간다는 것은 몸뚱이 일부를 희생한다는 것이다. 길이 험하다고 한다.

험하다는 것은 다리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다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i에게 묻는다. 묻는다는 것은 이미 걱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져가지 말라고 한다. 풍경을 찍고 싶다고 말한다. 광각 하나면 된다고 한다. 몽족 여인을 찍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 50미리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무겁다고 한다. 무겁다는 말 뒤에는 항상 하나만 가져가라는 말이 온다. 하나만. 하나만이라는 말은 늘 충분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찍을 것이 있다면, 찍을 것이 많다면, 카메라 없는 사파를 견딜 수 있을까. 견딘다는 말은 이미 견디기 싫다는 뜻이다.


전기방석을 가져가겠다고 말한다. 카톡방에 말한다. 말한다는 것은 이미 걱정한다는 것이다. 괜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혹시라는 말도 있다. 정말 춥다면 정말 괴로울 것이다. 루앙프라방의 호텔방을 생각한다. 눅눅하고 냉기가 흐르던 방을. 그 방은 아직 내 몸에, 내 기억에 남아 있다. 또 Ai에게 묻는다. 1월의 사파, 전기방석 가져갈까. 가져가라고 한다. 다시 묻는다. 1월의 루앙프라방, 전기방석은.

그건 필요 없다고 한다. 필요 없다는 말은 ai의 생각이다. 난 자꾸 그에게 의지한다.


혜율은 보험을 말하고, 가인은 버스를 말하고, 소온은 멀티탭을, 다정은 빠진 앞니, tooth,를 말한다. 각자 다른 말을 하지만 모두 지금을 말한다. 나는 미룬다. 늘 미룬다. 더 미룰 수 없을 때 시작한다. 그래서 밤이 늦다. 늦은 밤에 짐을 싼다. 짐을 싼다는 것은 떠난다는 것이고,

떠난다는 것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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