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by 프레이야

2000. 8. 6 유럽행

10시 55분 천안에서 서울행 새마을호 기차(9600원), 비디오카메라 필름(55000원) 5개 구입. 가랑비가 내린다. 김포공항 면세점에서 카메라 필름 구입 (12개에 22,000원, 홍콩 면세점에서는 하나에 4400원, 김포에 비해 무엇이든 비싸다.) 케세이 퍼시픽(CX) 오후 3시 55분 출발 (홍콩까지 약 3시간 소요). 좌석마다 모니터가 있어 좋다.


10여분을 배회하던 비행기가 이륙한다. 재엽아, 유진아. 갑자기 아이들 생각이 난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떼어지지 않는 끈끈한 무언가가 나를 잡아당긴다. 미국 갈 때 옆에 앉아 끊임없이 재잘대어 태평양 상공의 잠 못 이루는 밤이 되게 했던 두 아이를 두고 왔다. 자식 참 애물단지다.

중간 기착지 홍콩까지는 약 3시간 걸린다. 저녁이 나온다. fish와 chicken. 난 fish를 부탁한다. 생글생글 웃는 남자 승무원. 남성의 여성화. 그래도 웃는 모습이 좋다. 홍콩은 우리보다 한 시간 늦다. 구름 아래에 구름. 그 아래에 또 구름.


6시 45분 서서히 비행기가 착륙을 시도한다. 바다 위의 배가 조그맣게 보이기 시작한다. 홍콩의 기온은 31도란다. 우리 시간 7시 (홍콩시간 6시)에 홍콩착. transit을 위해 홍콩 공항에 내린다. 11시 55분에 CX411를 타고 런던으로 갈 예정.


홍콩 공항에 내려 하나 tour 일행 20명과 상호 인사. 교사와 학생이 대부분이고, Dacom가족이 5명. 3시간 30분을 홍콩 공항 면세점에서 시간 보냄. 공항 시설이 세계적이고 현대적임.

춥다. 에어컨이 지나치다. 긴 팔 옷을 입었어야 했는데 한국에서 너무 더워 추위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못했다. 약 25분간 활주로를 달리듯 서듯 하더니 비상함. 구불구불 협곡에 불을 켜놓은 듯하다. 약 2시간 후에 저녁을 줌.


한국시간으론 한참 잠자는 새벽 2시인데. 그리니치 시간 새벽 1시 35분 모스크바 위를 난다. 동이 트니 붉은기가 조금씩 보인다. 고도 11,000m, 외부 온도 -52도, ground speed 833m. 구름이 얇은 솜이불 펴놓은 듯하다. 14시간의 비행 끝에 새벽 5시 45분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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