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에펠탑

by 프레이야

파리 에펠탑 2000. 8. 17.

아침 8시 25분 파리에 도착. 기차에서 나오니 싸늘한 공기가 너무나 기분 좋다. 호텔에 짐을 맡기러 갔다. 파리의 지하철은 소매치기가 유명하니 조심하라는 주의를 다시 한번 듣고.. 도대체 소매치기는 어떻게 생겼을까, 누가 소매치기 일까를 살펴보았다. '저 사람이 소매치기일까? 저 사람 이상한데.

' 지하철역에 거지가 앉아 있다. 말끔하다. 그 앞에 동전이 없다면 거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조금 걷다 보니 바이올린을 켜는 악사가 있다. 그 앞에 역시 동전들이 떨어져 있다. 지하철을 탔다. 역과 호텔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갑자기 아코디언 소리가 들린다. 3명이 한 조가 되어 음악을 연주한다. 연주 끝나고 그릇을 들고 손님들 앞을 통과한다. 이런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호텔에 도착하니 짐 보관할 곳이 없다고 한다. 비어있는 방 하나를 달라고 하니 기다리란다. 우리 TC는 배낭을 두고 볼일 보러 나가라고 한다. 연약한 여자 혼자 남겨두고 가기가 미안하다. 우린 호텔 옆 맥도널드에 가서 25프랑짜리 햄버거를 샀다. 매일 바케트 빵 사서 공원에서 먹다가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맥도널드에서 먹으니 이제야 제대로 품위가 지켜진 듯하다.

우린 영국에서 박물관을 조금밖에 못 봤기 때문에 일단 여유 있게 루브르 박물관을 먼저 보기로 했다. 파리의 지하철은 연결이 잘 되어있어 곧바로 환승할 수 있었다. 1일 승차권을 구입, 곧바로 루브르에 갔다.



여행책자에 소개된 대로 지하로 먼저 들어갔다. 지하로 들어가면 오랫동안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피라미드 지하를 통해 들어오니 곧바로 전시장이 보인다. 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이미 우린 전시장 안으로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표 파는 곳이 엄연히 눈에 보이는지라 45프랑의 입장표를 구입했다. (너무 양심적이야.) 도대체 표 검사는 하지 않는 걸까? 티켓 부스 근처에 루브르 박물관의 안내도가 있었다.

박물관에서 놓치면 안 될 주요 작품을 그림과 함께 방 호실까지 안내되어 있다. 이탈리아에 비해 상당히 체계적이다. 아마 매사에 프랑스는 철저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보았다. 그 앞에는 관람객이 장사진을 쳐서 그 속을 헤집고 들어가야 볼 수 있다. 참 신비롭다. 그 외에도 다빈치의 그림이 여러 점 있었는데 얼굴 모습이 거의 비슷하고 은은하다.



밀로의 '비너스'. 그 앞에도 역시 사람이 북적북적. 비너스가 그렇게 훌륭한 작품일까. 그와 비슷한 조각도 많은데. 몸집에 비해 얼굴이 작아 보이는데. 균형이 안 맞는 것이 아닐까? 왜 특히 '비너스'에 찬사를 보낼까?

전시실을 다 돌아보아도 표 검사는 하지 않는다. 관람을 끝내고 나오니 한쪽 계단에서 사람들이 표를 보이며 입장하고 있었다. 다른 계단으로 올라오면 표 없이 올라올 수도 있을 듯하다. 우리 일행 5명은 이 표를 한국인에게 주기로 했다.

표 사려고 줄 서 있는 한 여학생에게 표 1장을 주었다. 그 학생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인심 쓰고 서도 이상한 눈길을 받아야 했다. 또 다른 한국인을 찾아보았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보인다. 이들에게 나머지 4장을 주었다. 이들은 서로 달라며 공짜로 주는 거냐고 물어본다. '물론이지'. 우린 동포 아닌가?

루브르를 나와 에펠탑으로 갔다. TV에서 여러 번 봤지만 아름답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막상 보니 그 규모가 보통이 아니다. 어쩜 파리에 그렇게 큰 탑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탑 높이 150m. 1층, 2층, 3층의 전망대 입장료가 다 다르다. 층계로 탑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도 걸어서 올라가자고 하니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2층까지 올라가기로 하고 표를 샀다.


보니 lift가 없다. 알고 보니 그곳에서 파는 표는 1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표란다. '걸어가는 것도 돈 받는 거였어?' 안내원에게 우린 걸어가지 않고 lift를 타고 갈 거라고 하니 표 파는 곳에서 환불받아 Est에서 표를 다시 사서 타란다. 티켓 창구 남자는 절대로 환불해 줄 수 없다 한다. 다시 안내원에게 가서 우리 사정을 좀 말해 달라고 해서 같이 갔다.


둘의 얘기하는 모습을 보니, 이 남자 절대 양보 않을 위인이다. 그 여자 안내원은 안타까워하며 걸어가면 좀 더 싸다는 말을 한다. 할 수 없이 1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파리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하얀 집들. 파리의 대표적인 색은 하얀색. 영국, 벨기에, 독일, 스위스가 대부분 빨간 집들인데, 이곳은 대체적으로 하얗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2층을 향해 올라간다. 별로 어렵지 않다. 집들이 더 작아 보이고 멀리까지 볼 수 있다. 3층도 갔으면 좋겠는데 lift로만 갈 수 있다고 한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전망을 봤으니 lift를 타고 내려왔다. (lift 타고 내려오는 것은 무료) 센 강 유람선 탔다. 샌프란 시스코의 유람선을 생각했다. 아, 그때가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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