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의 발 마사지

by 프레이야

2002. 1. 6. 계림의 발 마사지

서울의 하늘은 뿌연 잿빛. 그 아래의 큰 네모, 작은 네모들.... 지나친 딱딱함, 한국적인 것을 상실한 수도의 모습에서 오는 안타까움.

겨울의 앙상함과 삭막함 사이로 차들의 맹주만이 도시가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일상의 짓눌리고 억압되었던 마음을 풀어 버릴 수 있을까? 맑아지고 싶다. 가벼워지고 싶다.


우리 일행은 TC 포함 15명. 인천일보 가족 9명, 박사학위 함께 받고 오신 교수님 3명, 그리고 황선생 님과 나.

오전 7시 40분 서울행 고속버스 - 9시 25분 서울 도착 -9시 45분 인천행 공항버스 승차-10시 30분 인천 공항 3층 도착 - 자유여행사 여행팀과 만남-13시 중국
동방항공(MU) 타고 상해 홍교 공항착 (현지시각 14시) -4시간 15분 공항에서 지내고 계림행 비행기 탐 (17시 15분)- 19시 20분에 계림의 계산 공항에 도착.


패키지로 중국 여행 , 가깝다는 것, 그리고 편하다는 것 때문에 외국여행에 대한 흥분이 없다. 그것이 서운하다. 즐거운 건 여행을 좋아하는 황선생님과의 동행이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발 마사지. 계림이 발 마사지의 원조라나.

그곳은 20대 초반의 소년같이 생긴 청년들이 마사지를 해주고 있었다. 아 ~ 유 쑥스러워. 어떻게 발을 내놓고 마사지를 받는담. 수도를 틀어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적당하게 섞고 한약 가루를 물에 탄다. 향기로운 약재 향기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에 발을 담근다. 따끈한 물에 발을 담그니 기분이 좋다.

그러나 청년의 마사지가 시작되면서 사뭇 부담스럽다. 발을 꾹꾹 주무르고 크림을 발라서 수건으로 싸맨다. 그리고 다리, 팔, 어깨 , 머리를 마사지한다. 아이고 죽겠네. 쑥스럽고 아프고. 시간이 지나면서 마사지사는 땀을 흘린다.
발 맡기는 것부터가 무척 부담스러운 나는 이런저런 생각이 복잡하다. 돈 몇 푼으로 이 청년을 이렇게 혹사시켜도 되는지. 노동력의 착취. 조금 더 경제적으로 낫다 하여 이 젊은이로 하여금 내 발을 마사지하게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들은 돈을 벌 수 있어서 좋아할까? 나는 미안한데...


계산 호텔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우린 기내에서 저녁을 먹고 왔는데 또? 국을 제외하고 8가지의 반찬이 차례차례 나온다. 중국음식이 세계적이라더니... 호텔 종업원은 열심히 잔에 차를 따른다. 반 이상 줄어들면 채워주고 채워주고...

호텔 내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마음을 홀릴만한 것은 없다. 방에 들어와 호텔 엽서를 이용해 진이 엽이에게 엽서를 쓴다.


진아, 엽아

여기는 중국 계림이란다. 아침 7시 20분에 집에서 나와 저녁 8시 20분에 도착했다. 이곳은 계수나무가 많아 그 향기가 가득하다는데서 계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 엽서는 엄마가 오늘 묶는 계산 호텔의 전경이고 그 뒤에 뾰족하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이 보이지? 그 산들이 전에는 바닷속에 있었어. 그러다 지각의 변동으로 바닷속에서 치솟아 올라 육지가 된 신비한 산들이란다. 진이 엽이도 나중에 중국에 와보렴. 1월 6일 12시 30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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