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 1. 14 . 아잔타 행
버스에서 내리자 AZANTA CAVE 란 푯말이 보인다. 너무 더워 움직이는 것이 고역이다.
우리는 더위가 수그러들 때까지 한 식당으로 들어가 준비해 온 햇반, 컵라면, 깻잎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 무거운 것들을 tc, 비끄럼, 라즈가 들고 다닌다. 우리에게 나누어 주어도 좋을 것을...
멀리서 바라보이는 아잔타 석굴! 역사의 문 앞에 서 있다는 사실에 가슴 뭉클하다. 거대한 돌 산에 이루어 놓은 29개의 불교 석굴들.
동굴 입구에 네 명이 한 조를 이룬 여러 팀의 가마군이 있다. 타는데 10달러. 함께 여행하는 김 선생님은 가마를 탔고 가마군들은 '여왕마마 납시오'를 외친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신을 벗었다.
가마군들은 고객이 석굴을 보고 있을 때는 밖에서 기다리다 다음 석굴로 갈 때에 태운다. 고객은 내려 구경을 하고 , 구경하고 나오면 또 태우고, 이렇게 완전히 여행이 끝나고 동굴을 내려올 때까지 왕복 동행한다. 그 후에 그들은 팁을 요구한다. 가마를 메어 어깨가 빨갛게 변했다고... 1인당 1달러 정도면 만족하는 듯하다.
아잔타 석굴은 5세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불교유적이다. 힌두 세력이 강성해 짐에 따라 위대한 불교 유적, 아잔타 석굴은 숲으로 덮여 역사에서 잊혀 버린다.
1819년 어느 날 영국인 John Smith는 사자 사냥을 하다 무언가 거대한 암 석산을 발견하였고 그는 기둥 한 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한 번 찾아보시라. 역사의 발견자 John Smith의 이름을... 이곳엔 조각들과 불상들, 그리고 엘로라에서 볼 수 없었던 그림이 있으는 데 대부분의 그림이 불교와 석가모니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한 왕이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기 위해 출가하려 하자 예쁜 여자를 가까이하게 하여 못 나가게 하는 왕비의 모습이 보이고, 아프리카 여자, 이집트 여자의 모습도 보여 아프리카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천장에는 어디에서 보아도 마치 자기를 바라보는 것 같은 사람의 그림이 있다. 수많은 석굴암이 이곳에 있다.
난 1달러를 불상 앞에 놓고 절을 올렸다. 이렇게 훌륭한 예술품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인류의 조상에 감사하면서. 이곳 에선 사진 촬영은 금지이다. 석굴 관리자는 1달러에 대한 답례로 몰래 사진을 찍어도 좋다는 사인을 보낸다. 아무도 안 볼 때 찍으라는 이야긴데 관람객은 줄줄이 들어오고 나도 하찮은 나의 욕심으로 인류의 유물을 훼손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외국인에 친절한 것도 좋지만 자신들의 유물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먼저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인다. 이 순박한 마음의 인도인을 보면서 말이다.
부처의 열반에서 슬퍼하는 사람들의 섬세한 모습의 조각들, 1500년 전에 만들어진 신비로운 불상 앞에 온몸이 전율한다.
열차역으로 가기 전 기사 식당에서 현지식을 먹을 기회가 왔다. 식당이라고는 하지만 식당 같지 않다. 휑하게 큰 실내에 식탁이 여러 개 있고 제대로 출입문이 달려 있지 않고 지붕만 있다. 한적한 시골에서 저녁을 먹으러 들어오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은 나를 편안하게 한다.
우린 카주라호행 기타를 타야 해. 잘 있어 아우랑 가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