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아깝다하여 아까운 성

by 프레이야

2003.1.15. 오차

부사발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 5시에 잔시에 도착. 버스 타고 오차로 이동하여 아름다운 리조트에서 샤워와 아침식사를 하고 힌두사원을 둘러보았다. 한 노인이 우리를 불러 성안으로 안내했다.

그는 이곳 주민으로 관광객에게 사원을 소개해주고 팁을 받는 듯하다.


그는 이곳이 왕들의 무덤이며 14개의 사원들은 각각에 왕의 무덤이 있다 한다. 이 분은 이슬람 양식과 힌두 양식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이슬람 양식은 왠지 남성적이고 힌두 양식은 꽃무늬를 연상하게 만들어 여성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어두컴컴하고 좁고 꼬불꼬불한 층계를 통해 사원의 꼭대기로 올라갔다.


내가 있는 사원과 옆에 있는 사원의 문이 일직선으로 보여 문 속에 문, 그 속에 다음 사원의 문이 보여 이들이 사원을 만들 때 얼마나 치밀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우리 가이드 비끄럼이 와서 안내를 해 주었다. 할아버지의 말과는 달리 이곳은 왕의 무덤이 아니라 힌두 사원이라 하였다. 힌두인은 화장을 하기 때문에 무덤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이 사원을 아깝다, 아깝다 하는 소리를 듣고 우리 가이드 비끄럼은 이 사원을 아까운 사원이라 이름 지었다. 이곳 오차는 힌두교 사원으로 뒤덮여 있다. 약 천년 전에 지어진 이 성들은 힌두 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어우러진 멋진 고성들이다.


오늘은 보름 축제다. 우뚝우뚝 서 있는 사원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한쪽 방향을 향해 피리를 불며 소를 몰며 , 화려한 전통옷을 입고 걷고 있다. 그들은 베뚜와 강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목욕하고, 옷을 빨고, 소의 뿔을 꽃으로 장식하며 즐거워한다.


우린 카주라호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4시간 거리이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다. 말이 휴게 소지 시골의 조금만 구멍가게 같다. 온갖 과일과 짜이를 한잔씩 마셨다. 비끄럼은 일본인 부부를 만나 일본어로 뭐라 뭐라 , 나 빈 라덴 닮았어요? 하하하.


짜이를 날아온 소년의 볼펜을 갖고 싶어 하는 바디 랭귀지.. 난 여행사에서 받은 목걸이 볼펜을 주었다.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 목걸이 볼펜 한 주먹 가져오고 싶은 심정이다. 선량하고 수줍은 아이도, 눈을 반짝이며 약아 보이는 아이들도 자꾸 볼펜을 달란다. (없어, 없다니까.)


카주라호에 도착해 민속공연을 관람했다. 인도 각주의 민속춤을 보여주었다. 그중 항아리 3개를 머리에 이고 손목과 발목에 짤랑이를 달아 경쾌한 소리를 내며 나중에 칼날 위로 올라가 춘 춤이 있는데, 그 무희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너무 춥다. 인도는 난방이란 것이 없단다. 호텔도 버스도.

추워서 잠도 안 오고.... 찜질방 생각이 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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