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0. 타즈마할
아그라에 도착했다. 새벽에 기차에서 내려 호텔에서 자고 아침에 세계 7대 불가사의 '타지마할'을 보게 되었다.
막 그라 나산의 대리석으로 지었다는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황제 샤자한이 17년의 결혼기간 동안 14명의 아이를 낳고, 15번째 아이를 낳으려다 1629년에 세상을 떠난 부인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여 만든 무덤이다.
너무나 완벽한 대칭, 네 개의 큰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이들은 약간 바깥쪽을 향하고 있다. 타지마할은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게 설계했지만 만약에 지진이 일어 기둥이 무너질 경우 타지마할 바깥쪽으로 무너져 타지마할을 보호하려는 의도이다. 타지마할 뒤로 야무나 강이 흐른다.
샤자한은 강 너머에 검은 대리석으로 타지마할과 똑같은 자신의 무덤을 만들고 강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어 타지마할과 연결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아들 아우랑제브에게 권력을 뺏기고 성에 유폐되어 멀리서 타지마할을 보다가 죽었다 한다. 안개로 휩싸인 타지마할. 이방인의 출입이 달갑지 않은지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이슬람 무굴제국의 위대한 황제 샤자한과 뭄타즈의 타지마할 옆으로 역시 샤자한이 건축한 이슬람 사원. 갈색의 사암으로 만들었는데 역시 샤자한이다. 그는 건축에 있어서는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사원들이 여성적이라면 샤자한의 이슬람 건축은 장중하고 남성적이며 섬세하면서도 굵고 시원하고 과감하고 아름답다.
한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있었는데 밤에 크게 싸웠다 한다. 이유는 샤자한은 부인을 위해서 저렇게 위대한 타지마할을 세웠건만 당신은 나를 위해 해 준 것이 뭐냐고. 우리 인도 가이드 비끄럼은 조용히 남편을 불러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전해주었다. 뭄타즈는 샤자한을 위해 15명의 아이를 낳아주었는데, 당신은 나에게 15명의 아이를 낳아주었냐고....
100년 전부터 만들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100년간 더 지어질 것이라는 더얄박 사원을 돌아보았다. 시간이 지나며 이것도 인도의 명물이 되리라.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기둥에 새겨진 가지와 꽃등은 너무나 섬세해 이들 석공의 능력이 돋보인다.
타지마할을 다녀와 점심을 먹고 버스에 오르니 피로가 엄습한다. 도중에 씨 크리(FATEHPUR SIKRI) 성을 들렸다. 30%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성의 규모는 정말 놀라웠다. 만약 100%가 존재한다면... 와우.
이 성의 유래가 흥미롭다. 무굴제국의 유명한 황제 악발, (AKBAR)은 800명의 여인을 거느렸건만 아들을 얻지 못하자 회교 수행자 설림( SHEIKH SALIM CHISTHI)에게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부탁한다. 성자의 예언대로 JODHA BAI로부터 첫아들에 이어 두 아들을 얻게 되자 그 기쁨으로 성자가 살던 곳에 새 도시를 건설한다.
악바르는 정략결혼으로 3명의 왕비가 있었다. 아들을 낳아준 힌두교인 왕비, 자기와 종교가 같은 이슬람교인 왕비, 그리고 기독교인 왕비. 아들을 낳은 힌두교인 왕비의 방이 가장 화려하고, 이슬람교인 왕비의 방이 가장 아름답고 기독교인 왕비의 방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는 첫 아이에게 성자와 같은 설림(SALIM)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그가 바로 훗날 악바르의 왕권을 계승한 제항기르(SAHANGIR)다. 1573년 악바르는 승리를 기념하여 이 곳으로 수도를 옮기기까지 했으나 1599년 물이 부족한 이 곳을 버리고 수도를 아그라로 옮긴다.
고즈넉한 저녁 시간 고색창연한 아름다움까지 곁들여 보는 이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무려 4시간에 걸쳐 버스를 타고 온 우리는 밤 11시 다 된 늦은 시간에서야 Sheraton호텔에 투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