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bifrost1999
2003. 1. 21 자이푸르
앰버 성을 가기 위해 우린 Pink city로 향했다. Pink city는 제플(Jaipur) 성의 최초 왕인 만씽(MAN SINGH)의 후손인 바와 니씽이 지금 주인이다. 그의 모든 건물은 월세로 대여하였고 월세 수금원만 해도 1만 명에 달한다. 현재 그는 아들이 없기 때문에 하나뿐인 딸에게 그 엄청난 재산이 상속될 예정인데 그녀는 그의 운전기사와 사랑에 빠졌단다. 대박 터진 운전기사.
길가에서는 두 명의 남자가 피리를 불어 코브라를 춤추게 한다. 그 뒤로 서있는 바람의 궁전. 350개의 창문. 성안의 여인들은 이 창을 통해서만 외부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PINK CITY를 빠져나온 우리는 곧 450년 전에 지어진 엠버성으로 향했다. 엠버성에 오르기 위해 코끼리를 탔다. 띠리 리리... 회초리 굵기의 나무를 활처럼 휘어서 만든 이 악기의 이름이 무엇일까? 쳐다보면 귀찮게 할까 봐 애써 외면은 해보지만, 그들은 아름다운 소리를 연주하며 느릿느릿 걷고 있는 코끼리 옆에서 여행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준다.
엠버성(AMBER FORT)은 무굴제국 황제 악바르(AKBAR)의 사랑과 신뢰를 받은 MAN SING이 1592년 지은 성이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화려한 성이 된 것은 그의 아들 JAI SING 1세에 의해서라고 한다. 이 성에는 공공 접견실인 디와남(DIWANIAM), 차가운 물이 흐르는 냉방시설이 설치된 환락의 장소(SUK NIWAS), 전망 뛰어난 '승리의 장소' 등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압권은 거울의 방이다.
온방이 아주 작은 거울들로 치장되어 있어 불빛을 켜면 수없이 반짝이는 광경이 아주 화려하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우리는 다시 PINK CITY로 나가 수학을 좋아한 제씽왕이 만든 천문대를 관람했다.
천문대에서 나와 박물관으로 향했다. 거대한 몸집의 만싱 초상화 등 왕족들의 의상이 전시되어 있고 특히 무기 박물관의 다양한 무기들이 인상적이다.
지진으로 죽은 16명의 왕자들의 무덤인 쳐뜨리아 사원을 방문했다. 힌두교는 원래 화장을 하기 때문에 무덤이 없지만 이 왕자들은 화장한 자리에 비를 세워 추모하고 있다. 왕자의 신분이기에 특별한 대접이다.
마지막으로 힌두 사원(BILLAR TEMPLE)으로 향할 때 그림 같은 아름다운 일몰이 시야에 들어온다. 새로 지어진 큰 힌두 사원에서 마침 의식이 행해지고 있었다. 그 사원의 각각의 지붕이 불교, 이슬람, 힌두 양식으로 만들어져 특이해 보인다. 우리가 갔을 때 막 의식이 시작되었다. 불을 이용해 예배를 드리는 모습과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인상적이다. 그들은 예식 후에 신자들에게 성수를 뿌려주었고 별 사탕 같이 생긴 것을 손바닥에 조금씩 놓아주었다.
우리는 정결한 분위기의 식당에서 아늑한 저녁 식사를 한 후 푸시 가르를 향해 출발했다. 버스가 칠흑 같은 깜깜한 밤길을 한동안 질주하고 있을 때 일행들이 화장실이 급하다고 버스를 세웠다. 버스기사는 외친다. India is open. Open toilet. 운전기사의 위트가 차 안을 한바탕 요란한 웃음바다로 만든다.
밤늦게 푸쉬카르 도착. 호텔 입구에서 한 직원이 물수건을 건네주고 또 한 사람은 꽃 목걸이를 걸어준다. 향기로운 장미 내음이 여행자의 피로를 풀어준다. 궁전 호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5층으로 예쁘게 단장된 호텔이다. 안으로 들어가자 실내 벽이 온통 꽃무늬 장식이다. 어찌 보면 시골의 여관처럼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특이하면서도 정이 가는 호텔이다.
밤늦게 식사하고 정원에서 캠프화이어를 하였다. 연로하신 분들은 안 나와도 된다는 말에 피곤하기도 하고 춥기도 하지만 두꺼운 옷으로 무장하고 오기로 참석했다. 인도 가이드 비끄럼은 그 사이에 전통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비끄럼은 우리와 친해져서 순간적으로 인도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인도 옷을 입고 나오니, 아참, 비끄럼은 인도 사람이지.... 라자스탄주의 맑은 밤하늘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