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역의 무임승차자

by 프레이야

위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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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리 2003년 1월 23일 (목요일)

아즈멜(Azmer) 역을 출발하여 밤새도록 달려온 열차는 드디어 06 : 30분경 종착역 델리에 도착했다.

배낭을 깔고 앉아 역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인도 여인이 입고 있는 사리가 참으로 매력적이라는 생각과 모포로 온 몸과 머리를 감싸고 다니는 인도 남자와 서양식 의복을 입은 남자들의 모습을 비교도 해 보면서. 이 곳 델리는 중동 쪽 이슬람 계통의 이목구비를 지닌 사람들도 꽤 많았다. 이슬람 무굴제국의 지배를 받은 때문이다.


갑자기 건장한 한 남자가 왜소하고 순해 보이는 남자의 뺨을 치며 소리를 지른다. 꼼짝 못 하고 맞고 있는 남자와 그 광경을 볼 수밖에 없는 그의 가족들... 아버지가 이런 모욕을 당하니 그와 그의 가족들의 심정이 어떠할까? 으아~ 무서워. 기차표를 사지 않고 무임승차한 모양이다. 이곳 인도 역무원은 제복을 입지 않아, 그가 역무원인지 승객인지 겉모습으로 전혀 구별할 수 없다. 아무리 무임승차를 했다고 하더라도 뺨을 치다니... 그것도 그의 가족들 앞에서... 아직 인도 서민들은 너무나 순진하고 무기력하다. 권력이라는 이름 앞에서...


역 밖으로 나와 버스가 올 때까지 한 시간이 흘러갔지만 거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수도 서울이기에 그런가? 한참을 달린 버스는 인도의 정치인들이 산다는 뉴델리의 크고 좋은 저택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를 달린다. 그러나 크기만 하고 딱딱하기만 하지 아름답지는 않다.


컨티넨트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Marriot 호텔로 이동하여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델리 관광에 나섰다.

먼저 연꽃 사원으로 향했다.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가 연상되는 이곳은 바하마 협회에서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기도할 수 있게 만든 곳이다. 말은 한마디도 할 수 없어 이곳에 들어온 자들은 조용히 앉아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Potus Pond란 중국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힌두 사원이 꽉 들어찬 거리로 나갔다. 인도에 와서 친숙해진 신들 비시누와 부인, 여동생, 크리슈나, 라마신, 코끼리신 가네시아, 가장 강력한 신 시바가 뱀을 휘감고 있는 모습 등 신들의 모습은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되어 있다. 그 다채롭고 화려한 색깔들은 우리의 무속 신앙의 분위기다.


여행 마지막 밤을 보낼 Marriot 호텔로 돌아와 자리에 누우니 2주간의 인도 여행이 파노라마 되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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