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떠나며

by 프레이야

2003.1.25. 인도를 떠나며

비행기가 서서히 이륙한다. 이제 인도를 떠나야 한다. 한바탕의 멋진 꿈이 끝났으니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겠지. 이처럼 재미있었던 여행이 있었던가. 이처럼 가슴 아프고 온 몸으로 전율했던 여행이 있었던가? 왜 나는 인도를 쉽게 떠나지 못하지? 출국 심사대에 서 있었던 인도인 가족 5명. 천사처럼 영롱한 눈빛.

그러나 또한 내 순서 바로 전에 한 공항 직원과 함께 온 출국자의 심사가 20분을 넘겼다. 내 속을 뒤집어 놓았었다. 새치기가 웬 말이며, 뒤에 열 받고 서 있던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여권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고 불에 한 장 한 장 비추어 보고, 서류 쳐다 보고 그 사람 얼굴 쳐다보고. (잘레 잘레 (빨리 좀 해요.))


자원 많고 인재 많은 인도를 이렇게 형편없는 나라로 전락시킨 정치인들.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속도로의 위치가 바뀌고 자신은 넓은 땅, 비싼 땅을 차지하고 무지몽매한 수많은 백성은 모포 한 장으로 거리를 헤매고. 인도여, 잠에서 깨어나라.


내가 인도를 그리워하는 까닭이 무얼까? 인더스 문명을 꽃피웠던 저력과 수많은 유적들, 불멸의 타지마할과 붉은 성, 이슬람 사원 등 찬탄을 금치 못할 완벽하고 성스럽고 장중한 아름다음에 매료되었고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믿어지지 않는 신비의 아잔타 석굴이 있고 갠지스의 안개, 꽃잎, 아쇼카 왕, 악바르 대제, 샤자한, 그의 아들 아우랑제브,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없이 순박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닌 인도 사람들과 인도 가이드 비끄럼과 우리 라즈의 조국 인도를 난 사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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