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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민영 May 09. 2024

식사 중에 물 마시지 마세요

자연에 이치에 맞는 자연건강법

  자연 건강법을 만나기 전 나의 식생활은 하지 말라는 건강법을 열심히 하며 살아왔다. 높고 험한 산을 다니며 87kg에서 72kg까지 살은 빠지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높은 산을 오르면서 입으로 헉헉 숨 쉬는 것이었다. 결국, 폐는 망가지고 뱃속이 차가워졌으며 덥다는 핑계로 얼린 찬물이나 맥주를 시원하게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마시게 되었다. 온몸에 차가운 냉기가 가득하니 몸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또한, 식사 중간에 마시는 물은 2L 이상을 마시고 있었다. 물 없이 먹는 식사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마셔야지만 소화가 되는 듯했다. 학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많은 아이와 식사를 하려면 교사들이나 나는 국물에 후루룩 말아서 빨리 먹어야만 했다. 아이들을 돌보아야 했기에 음식은 씹지도 못하고 바로 흡입하게 된 것이다.





  내 사무실에는 항상 ○○○활명수가 기본으로 2~3박스씩 구비해 뒀다. 식사 후에는 으레 2병은 기본으로 마셔야지만 소화되는 것 같았다. 내 딴에는 당뇨병 환자임을 인지하고 사이다 대신 활명수를 먹는다고 안심했다. 그러면서도 내 몸이 망가져 가는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특히 ○○○활명수의 생약 성분이라는 단어에 무장해제돼 손이 저절로 갔다. 음식만 먹으면 ○○○활명수를 달고 살았다.  


  22년 먹던 당뇨약은 점점 개수가 늘어났고 아침에만 먹던 약이 저녁까지 먹게 됐다. 급기야는 인슐린까지 맞을 지경에 이르렀다. 당뇨가 있는 분들의 순서를 차례로 밟게 되었다. 이러한 이들이 물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생긴 결과임을 알게 된 것은 자연 건강법을 익히면서 알게 된 또 하나의 무지함이었다. 식사 중에 물 마시는 상황이 내 몸을 망가트린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이어트와 당뇨병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나의 귀는 한없이 얇아진다. 한 번은 학원 원장님 한 분의 제자가 트램펄린인 ‘방방’을 타면서 살 빠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곳은 성인들 운동하는 곳으로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네트워크 업체였다. 살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학원장들과 더는 빠지지 않는 몸매를 빼기 위해 모두 방방을 타러 달려갔다. 방방 타면서 살 빠졌다는 말에 팔랑귀인 나는 그곳에서 팔고 있는 ○○○ 식품을 먹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10분 동안 지쳐 쓰러질 때까지 방방을 타게 했다. 지친 우리들에게 일명 ‘마법의 물’을 얼음 동동 띄워 마시게 했다.



  


  시원한 4L 이상의 물을 마시라고 했다. 한강수 같은 그 물을 마셔야만 퇴근을 했다. 급기야 소변보러 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고 40분 한 타임 수업을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화장실로 가야 하는 대참사까지 벌어지게 됐다. 얼굴은 퉁퉁 붓고 푸석푸석한 상태가 됐다. 온몸이 무겁고 지쳐서 이틀에 한 번꼴로 마사지를 받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전신 마사지를 받지 못하면 수업조차 힘겨웠다. 한 번에 7만 원씩 하는 경락 마사지며 부항 뜨며 마사지해주는 곳까지, 안 다녀 본 곳이 없을 정도이다.


  급격한 스트레스와 ○○○ 식품 그때는 몰라도 너무 몰랐다. 고된 운동이 내 몸을 차갑게 한다는 사실도 몸이 차가워지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도 몰랐다. 4리터씩 떠놓고 종일 마셨던 시원한 물도, 밥 먹는 중간중간 소화 안 된다고 마셨던 물도, 내 몸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무지해도 정말 무지했다. 몸이 점점 더 나빠진다는 사실도 모른 채,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도 감지하지 못하고 몸을 나쁘게 만드는데 전력질주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산행하며 마셨던 차가운 맥주와 찬물이 내 몸을 망가뜨렸다. 회복할 수 없는 몸이 되자 결국 내 몸에 이로운 자연스러운 건강법을 찾게 되었다.  




  "그럼 물은 언제 마시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을 한다. “언제냐고요? 갈증 날 때 마시면 됩니다.” 일부로 억지로 마시지 말고 식사하기 30분 전 식사 하고 난 후 2시간 동안 먹고 싶지 않으면 “물 드시지 마세요”라고 편안하게 말씀드린다.


  그러니 식사를 했다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습관처럼 해왔던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러운 건강법을 통해 한 가지씩 배워 나가는 것 또한 재미있고 공부하기 딱 좋은 건강법이 되었다.


  내가 자연 건강법을 실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물을 좋아했고 특히 얼음을 가득 넣어 마시는 냉커피를 애용했다. 속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탄산수를 즐겨 찾았다. 한겨울에도 팥빙수를 하는 카페를 찾아갈 정도로 찬 음식을 가까이했다.


 이혜준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갑자기 찬 물을 마시면 자율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부정맥 등 심장질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럴 정도로  찬 물은 우리 몸에 부담을 준다. "또 찬물은 체온을 갑자기 내리게 해 정상 체온을 회복하는데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찬 물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물을 언제 어떻게 마셔야 건강한지? 차가운 것은 왜 안 먹어야 하는지? 에 대한 고민도 건강법도 무지했었다. 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내 몸은 냉기로 가득 찬다는 사실을 많은 분이 알아가기를 바란다.


  요즘 시대가 수명의 나이는 많이 높아져 100세 인생을 산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나이는 더욱 어려졌다고들 한다.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다. 차가운 음료를 한겨울에도 마시는 이유라고 해서 섬찟했다. 긴 파카를 입고 맨 발에 삼선슬리퍼로, 반바지에 허연 다릴 내놓고 다니는 어린 친구들. 아이스아메리카노 큰 얼음 잔을 들고 다니는 그 친구들을 볼 때면 잔소리가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차가워진 몸으로 인해 결국 요양원에서 10년 이상을 보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나 끔찍한 상황인지 나와 같은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건강한 백세를 꿈꾸며 남은 시간을 바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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