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NO PAIN, NO GAIN – 고통은 삶의 디폴트다

에피소드_9987

by 인또삐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익숙한 이 문장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꿰뚫는 진리다.

고통은 피해야 할 예외가 아니라,
삶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디폴트 값’이다.
그 위에 쌓이는 기쁨과 성취가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반대로 믿는다.
행복은 기본, 고통은 실패라고.
그래서 고통을 우회하고,
쾌락만을 추구하는 인생 설계를 한다.

마약과 도박은 그런 욕망이 만든 극단이다.
고통 없이 즉각적인 쾌락을 제공하는 두 세계.
하지만 이들은 대가 없이 다가오지 않는다.
빠르게 중독되고, 결국 삶 전체를 망가뜨린다.

진짜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고통을 껴안지 않고는,
아무것도 깊어지지 않는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 손흥민은 말한다.
“인생은 후불제가 아니라 선불제다.”
기량을 높이기 위해 매일같이 반복되는 훈련,
드리블, 슈팅, 부상 방지, 컨디션 관리까지—
이 모든 ‘고통’이 쌓여야만
그라운드에서의 찬란한 한순간이 가능해진다.


김상현 작가는 말했다.
“노력은 고통의 한 종류다.”
평범한 하루조차 제대로 살아내려면
작은 고통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은 고통이 힘들어질수록
가장 손쉬운 도피처를 찾는다.
그 중 하나가 ‘술’이다.
술은 고통을 잠시 마비시킨다.
하지만 그건 마취일 뿐, 치유는 아니다.
그 순간이 반복되면 중독은 시작된다.

진짜 필요한 것은
‘고통을 피하는 법’이 아니라
‘고통을 견디는 힘’이다.
그 시간 끝에 도달하는 감정은
순간적인 쾌락이 아닌,
삶을 뿌리째 흔드는 평온함일지도 모른다.

쾌락을 부정하지 않되,
그에 휘둘리지 않는 것.
그 경계를 아는 사람이
비로소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간다.

삶은 고통 위에 쌓이는 것이다.
기본값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진짜 얻을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절친은 왜 한두명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