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가치를 만들고, 가치는 운명을 창출한다

에피소드_9948

by 인또삐

아침에 눈을 뜨면, 나는 정해진 순서를 따른다.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루틴은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걷기’였다. 걷기가 자리를 잡자, 독서가 붙었고, 이어 글쓰기가 뒤따랐다. 작은 습관들이 층층이 쌓여 하나의 흐름이 된 것이다.


하지만 고백하자면 이 루틴이 언제나 즐거운 것은 아니다.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날은 좋지만, 억지로 끌어내야 하는 날은 고역이다. ‘오늘은 그냥 넘어갈까?’라는 유혹 앞에서, 습관은 매번 작은 전쟁을 요구한다. 마치 삶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끈질긴 훈련 같다.


오늘 읽은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다.
“습관은 가치를 만들고, 가치는 운명을 창출한다.”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매일 반복하는 사소한 습관들이 결국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 언뜻 따분하고 재미없는 규칙들이 사실은 미래의 내 운명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무겁게 다가왔다.


우리는 종종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규칙을 귀찮아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자유는 좋은 습관 속에서 비로소 빛난다. 몸이 지쳐도 꾸준히 걷는 것, 바쁜 날에도 책장을 펼치는 것, 피곤해도 한 줄이라도 글을 쓰는 것—이런 작은 반복이 결국 “나”라는 존재를 만든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우리는 반복하는 행위의 총합이다.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그렇다면 내가 매일 쌓아 올리는 이 루틴은 단순한 생활방식이 아니라, 나의 운명을 새겨가는 조각도구인지 모른다.

나이 들어 몸은 예전 같지 않아도, 습관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걷고, 읽고, 쓰며 하루를 조각한다. 언젠가 뒤돌아보면, 그 길 위에 내가 바라고 꿈꾸던 운명이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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