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_9945
오늘 읽은 책에서 이런 질문이 던져졌다.
“1년 전의 너에게 지금 무슨 말을 해주고 싶으냐?”
책 속 학생은 대답 대신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후회가 크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1년 전의 나에게는 후회가 많지 않다. 그때의 나는 부족했을지 몰라도, 열정적으로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내 20대를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나 역시 책 속 학생처럼 눈물이 먼저 맺힐지도 모른다.
내 20대는 방황 그 자체였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몰랐고,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흘러다녔다. 그래서 종종 이런 상상을 한다. “만약 지금의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훨씬 멋지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책은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설문 결과를 전했다. 연령대별(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로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을 물어보니, 놀랍게도 공통된 대답이 있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걸.”
왜 하필 ‘공부’일까?
그들은 돈이나 명예, 혹은 더 큰 성공이 아니라,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쩌면 공부를 너무 어렵게 여겼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결국 배우는 일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늦게라도 그 가치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철학자 키케로는 말했다.
“배움은 노년까지 함께하는 유일한 친구다.”
그러고 보면, 후회란 결국 놓쳐버린 배움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오늘도 작은 배움 하나를 쌓아가는 것. 그 과정이야말로 미래의 나를 위로할 단 하나의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