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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 그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에피소드_9935

by 인또삐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이 문장은 소크라테스 시대에도 있었다. 놀랍게도 2000년 전에도, 어른들은 똑같이 젊은 세대를 탓했다. 그들은 예의가 없고, 권위를 무시하며, 부모에게 말대꾸를 하고, 공부 대신 떠든다고. 지금의 알파세대에게 쏟아지는 말과 똑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정말 문제가 ‘아이들’에게 있는 걸까, 아니면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우리의 태도에 있는 걸까?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 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형태다.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AI를 손에 쥐었다. 따라서 권위를 무시한다기보다는, 권위를 질문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데이터”가 힘이다.

그렇다면 부모세대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억누르거나 통제하려 들지 말고, 공감하고 번역해주는 것이다.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려 애쓰고, 우리가 가진 경험과 고전을 다리 삼아 전해주는 것.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훈계’가 아니라, “왜 그것이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차분한 대화다.


알랭 드 보통은 말했을 것이다. “좋은 교육은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이해할 수 있는 프레임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덧붙일 것이다. “가족은 문제의 출발점이 아니라, 서로를 감싸 안는 가장 작은 공동체다.” 그리고 하라리는 이렇게 경고할 것이다. “다가올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키는 유일한 힘은, 기술이 아닌 인간 간의 진짜 연결이다.”


결국 해답은 단순하다.
알파세대를 길러내는 가장 현명한 방식은 존중, 공감, 대화다.
우리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들은 우리를 거울 삼아 성숙해질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탁자에 발을 올린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네가 편하려는 마음은 이해해. 그런데 우리 함께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볼까?”

세대 간의 다리는 거창한 교육정책이 아니라, 작은 문장 하나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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