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_9929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속마음을 풀어낼 순간을 맞이한다. 어떤 이는 일기장에, 어떤 이는 메신저 대화에, 또 어떤 이는 술자리의 고백으로. 방식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글쓰기란 결국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정교한 도구이자, 나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가장 솔직한 방법이다.
‘작가(作家)’라는 한자를 뜯어보면 흥미롭다. ‘나만의 집을 짓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글을 쓰는 순간, 우리는 머릿속에 흩어진 감정과 생각을 벽돌처럼 쌓아 올리고, 문장이라는 지붕을 덮는다. 그렇게 지어진 집은 비바람을 막아주고, 길 잃은 마음을 잠시 쉬게 해준다. 글쓰기는 거창한 작품이 아니라, 내 안의 세계를 정리하는 가장 인간적인 습관인 셈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내 자신에게 다짐한다.
직업이 작가인 사람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내는 모든 이가 이미 ‘작가’라는 사실을. 글을 쓰는 행위는 곧 자기 인생의 건축이고, 문장을 쌓는 손끝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집을 완성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