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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큼 자라는 부모

에피소드_9904

by 인또삐

부모가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이가 부모를 키운다.


우리는 종종 ‘부모니까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착각 속에 산다.
그래서 참견한다. 집착한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는 만큼, 부모도 함께 자라야 한다.

아이에게는 자기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를 발견하고,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것.
그때 비로소 아이는 자기 자신과, 타인과, 세상과 활발히 소통한다.


의식 있는 부모는 안다.
부모가 자녀보다 ‘위대한 존재’라는 오래된 신화는 이미 힘을 잃었다는 사실을.
그런 권위적 방식은 오히려 가족 안에 불화를 만든다.

대신, 부모와 자녀를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부모는 가르치는 자이면서 배우는 자이고,
아이 또한 배우는 자이면서 가르치는 자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바로 이 겸허함이 부모와 아이를 함께 성장하게 만든다.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동반자로 대하기 시작할 때,
그들은 비로소 ‘의식적인 성장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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