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_9863
SF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몇 주째.
어제와 오늘, 처음으로 진심 어린 응원의 말을 들었다.
생각보다 그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소설은 나에게 낯선 장르다.
매번 벽에 부딪히고,
쓰는 중간에도 수없이 멈칫한다.
“이걸 계속해야 할까?”
그런 의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온다.
어제는 한 지인이 내 글을 읽고 말했다.
“생각보다 좋은데요?”
그 말 한마디가 묘하게 힘이 됐다.
객관적인 평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누군가 내 세계에 진심으로 반응해준다는 것,
그건 어떤 상보다도 큰 보상이었다.
오늘은 직장 동료가 내게 말했다.
“굳이 틀에 맞추려 하지 마세요.
그냥 교수님 스타일대로 쓰는 게 더 매력적이에요.”
그 말이 참 고마웠다.
즐겁게 쓰는 게 가장 잘 쓰는 거라는,
단순하지만 잊고 있던 진리를 일깨워주었다.
몇 주 동안의 피로가
그 두 마디에 모두 녹아내렸다.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이토록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랍다.
좋은 일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억지로 계획하지 않아도,
마음이 진심이면 결국 어딘가에서 반향이 돌아온다.
‘돈을 쫓으면 돈이 달아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단지 물질의 법칙이 아니라
삶의 진리일지도 모른다.
결국 중요한 건 쫓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있는 일을
기쁘게, 진심으로 해내는 것이다.
오늘 나는 그걸 배웠다.
세상에서 가장 큰 응원은
누군가의 말 속이 아니라,
그 말을 듣고 다시 일어서는
나의 마음속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