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중간지대의 용기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과 언덕 사이에는 길이 있다.”
그저 배를 기다리며 남긴 짧은 문장.
그러나 이 한 문장이
지금 이 격렬하고 갈라진 시대에 놀라운 방향 감각을 선물한다.
조용한 중간, 그것은 타협이 아닌 철학이다
강이냐, 언덕이냐.
정치든, 사회든, 모든 것이 이분법의 링 위에 올라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묻는다.
“당신은 어느 편인가요?”
하지만 진짜 질문은 이거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고 있나요?”
연암이 말한 ‘길’은 타협의 회색지대가 아니다.
그건 양극단의 언어를 모두 경청하고도 휩쓸리지 않는 내면의 힘이다.
강도 아니고 언덕도 아닌,
하지만 분명 존재하는 길.
그 길은 질문하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다.
질문이 기준을 만든다
“이 생각 말고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모두가 말하는 게 진짜 맞는 걸까?”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
이 단순한 질문들이
나를 ‘무리’에서 ‘개인’으로 끌어올린다.
판단력은 정보가 아니라 고요한 질문에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