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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어머니가 깨달은 ‘늦은 첫 주인공의 삶’

by 인또삐

나는 최근 한 노년 여성의 기적 같은 변신을 목격했다.
그녀는 지인의 어머니였고, 올해로 여든둘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날, 그녀의 말 한마디에서
어떤 젊은이보다 더 강렬한 “삶의 전환점”을 보았다.


평생 조연으로만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

그녀의 인생은 오직 가족으로만 채워져 있었다.
남편, 시부모, 자식.
그들의 식탁과 약봉지가 그녀의 하루를 결정했다.

그녀의 취향은 늘 “나중에”,
그녀의 욕망은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에 묻혀 살았다.

그녀는 천 번을 울어도,
단 한 번도 “나를 위해” 울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82세에 처음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지인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제… 나도 나를 좀 살아보려고 해.”

그 한마디가 그 집안의 공기를 바꿨다.
80년의 침묵이 처음으로 열린 순간이었다.

그녀가 스스로를 향해 인생의 조명을 켜는 장면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이 변화 뒤에는 한 가지 진실이 있었다

지인과 가족들이 오래전부터
그녀에게 반복해 온 메시지가 있었다.

“엄마, 이젠 엄마 삶을 시작해도 돼요.”
“우리가 지켜요. 혼자 두지 않아요.”

사람은 나이가 문제가 아니었다.
안전감이 생기면, 누구나 다시 태어난다.


부모 세대의 ‘진짜 두려움’은 따로 있다

노년이 두려운 이유는 몸이 약해져서가 아니다.
돈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진짜 공포는 이것이다.

혼자 남겨질까 봐

버려질까 봐

아플 때 “누가 나를 찾아올까” 하는 두려움

늙은 나를 누가 기억해줄까 하는 불안

우리는 부모에게 물질적 도움을 주면
효도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들의 마음을 지탱하는 건 이것뿐이다.

당신은 여전히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다.”


그녀는 이제 생애 최초의 ‘자기 취미’를 갖고 있다

요즘 그녀는 요가를 하고, 동네를 산책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작은 일정을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제야 알겠네. 나도 참 괜찮은 사람이었어.”

80년 만에 자기를 인정하는 목소리.
그 울림은 그 어떤 성공담보다 강했다.


우리에게 질문은 이것이다

부모에게 필요한 건
비싼 선물도, 거창한 이벤트도 아니다.

그들이 여전히누군가의 사랑받는 존재 느끼게 하는 .

그 한 가지면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이 부모를 바꾸고,
가족을 바꾸며,
어떤 인생은 80세에 다시 시작된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두려움을 덜어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때서야
부모도, 자식도
비로소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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