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6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단지 작동하지 않는 1만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 에디슨
이 문장을 한때는 성공한 사람의 여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1년, 여러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며
나는 이 말을 다르게 읽게 되었다.
메일함에는 익숙한 제목이 반복됐다.
“아쉽게도…”
처음 몇 번은 담담했다.
열 번쯤 넘어가자 메일을 열기 전에도
결과를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는 문장 하나.
“나는 여기까지인가 보다.”
에디슨은 또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하기 직전에 포기한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지금,
작동하지 않는 방법을 몇 개 더 발견하기 직전에
내가 먼저 문을 닫으려는 건 아닐까?
시간이 지나고서야 보였다.
떨어진 건 내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전략 하나’였다는 사실이.
나는 그 사건에
‘부족함’이라는 의미를 붙였다.
그는 거기에
‘데이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같은 사건, 다른 언어.
그리고 전혀 다른 미래.
돌이켜보면
거절당한 자리마다 방향이 틀어졌다.
그 덕분에 더 단단해졌고,
글은 더 명확해졌고,
왜 이 길을 가려는지 더 또렷해졌다.
바위는 벽이 아니었다.
코스를 수정하는 표지판이었다.
실패라는 단어는
어쩌면 자존심이 만든 단어다.
인생은 시험이 아닌데
우리는 자꾸 합격과 불합격으로 스스로를 채점한다.
지금 멈춘 것 같다면
그건 끝이 아니라 조정 중일 가능성이 크다.
탐험가는 길을 잃어야
지도를 얻는다.
나는 아직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거절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이다.
실패는 없다.
해석만 있다.
그리고 해석을 바꾸는 순간,
인생의 방향도 조용히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