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광장〉을 보고, 균형에 대한 숙고

by 인또삐

며칠 전부터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한국 드라마 시리즈 ‘광장’을 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소지섭 주연의 액션물. 흔히 말하는 한국판 존 윅. 첫 회의 인트로부터 묘하게 빨려 들어갔다. 화면도 묵직했고, 캐릭터 간의 긴장도 살아 있었다. 그렇게 며칠 만에 마지막 회까지 다 봤다.


결말은 뻔할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장면은 의외의 여운을 남겼다. 익숙한 권력 서사의 반복처럼 보이면서도, 세대 간 단절과 신구 세력의 충돌을 날카롭게 비추고 있었다. 오래된 질서가 무너지고, 급진적 흐름이 중심을 바꾸는 그 장면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질문을 던졌다. 이 변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무엇이 진짜 바뀐 것일까? 통쾌함과 함께 묘한 씁쓸함이 남았다.


왜일까? 가진 자는 지키려 들고, 못 가진 자는 빼앗으려 든다. 너무 오래된 공식이라 새롭지도 않다. 하지만 문제는, 그 균형이 좀처럼 맞춰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저 묻고 싶다. 정말 그 둘 사이엔 공존이 불가능한 걸까? 이쪽이 이기면 저쪽이 반드시 져야만 하는 걸까? 둘 다 조금씩 내어줄 순 없는 걸까?


드라마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권력과 돈, 가치관과 세대, 모든 것이 충돌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부분, 둘 중 하나만 남는다.

나는 그게 답답했다. 세상이 계속 이렇게 흘러간다면,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도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요즘은, 이 복잡한 균형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지를 자주 돌아보게 된다

‘이기려 하지 말고, 이해하려 하자.’ 내게 필요한 건 날카로운 정의감보다, 느리지만 지속 가능한 균형감각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 한 편이 끝났고, 생각 하나가 남았다. 갈등을 없앨 수 없다면, 최소한 덜 아프게 만드는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지금 어른으로서 해야 할 작은 실천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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