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값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브레인쿼터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실험실

by 인또삐

몇 년 전부터 뇌 과학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박문호 박사의 강의를 알게 되었고, 그의 설명은 뇌에 대한 나의 기초적인 인식을 한층 넓혀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오늘 접한 책 지능의 기원에 대한 그의 강의에서 뇌를 "데이터 통합 센터"로 비유한 표현은 생각을 새롭게 정리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잠시 상상해본다. 기업에 본사가 존재하듯, 인간이라는 유기체에도 중심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코 뇌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를 '헤드쿼터(headquarter)'라 부르지만, 감각 데이터의 통합과 분석, 행동의 결정이라는 기능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는 '브레인쿼터(brainquarter)'라는 표현이 보다 적절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박 박사의 강의에 따르면, 영장류의 탐색 행동은 감정에 의해 유발된다고 한다. 감정이 생겨야 탐색이 가능하고, 탐색을 통해 다시 감정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 감각기관이 수집한 정보는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감정값(emotional value)이라는 형식으로 뇌에 전달되며, 뇌는 이를 분석하고 종합해 행동으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인간이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이 감정값이라는 주장이다. 이 감정값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그 변화가 새로운 탐색을 유도하고, 그러한 탐색이 다시 감정값의 변화를 일으키는 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어쩌면 인간의 진화는 이런 감정의 미세한 파동을 포착하고 활용해온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감정은 흔히 주관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뇌 과학의 관점에서는 감정이야말로 정보 처리와 행동 결정에 있어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통찰은 인상 깊다. 감정을 억제하거나 무시하기보다, 섬세하게 인식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는 실용적인 의미에서도 유효하다고 본다.


물론 이 모든 생각은 박문호 박사의 통찰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해석과 상상을 더한 것일 뿐이다. 뇌는 여전히 많은 미지의 영역을 간직한 존재이며, 감정과 탐색의 관계 역시 다층적인 설명이 필요한 주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의 접근이 하나의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사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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