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 3를 향한 여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나는 새 시즌의 첫 에피소드를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주변의 실망스러운 반응들 덕분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첫 편을 마주한 나의 감상은, 의외로 나쁘지 않음 이었다. 아직 전체 서사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이 시리즈가 왜 아직도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는지는 어렴풋이 보였다.
핵심은 두 가지다. 게임이라는 서사적 장치, 그리고 매혹적인 캐릭터.
<오징어 게임>은 전통적인 한국 어린이 놀이를 잔혹하고도 정교한 게임의 규칙 속에 녹여낸다. 단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폭력, 경쟁, 생존 본능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은유다. 익숙한 놀이가 낯선 공포로 탈바꿈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이 게임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리고 주인공. 그는 결코 영웅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인 존재다. 무기력하고, 실패를 반복하며, 그러나 끝내 포기하지 않는 그. 그런 인물은 우리 주변에, 아니 어쩌면 바로 내 안에 있다. 이 공감은 서사의 힘을 증폭시킨다. 관객은 그를 응원하며 동시에 자신을 투영한다. <오징어 게임>은 그렇게, 수많은 '나'들의 이야기다.
많은 이들이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혹은 게임이라고 말한다. 완주가 중요하고, 승자가 누구인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는 단순한 생존 게임이 아니라, 인생의 축소판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진짜 승리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물론,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서사의 신선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이 여전히 유의미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은유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그 게임은 계속된다.
이 드라마를 보고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물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내게 돌아온 대답은 단순했다. 인생은 여전히 힘들고, 동시에 재미있다. 그리고, 끝까지 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