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할 일을 하라!
'Just do it.'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되는 나이키의 슬로건.
나는 오랫동안 이 문장을 단순하게 이해했다.
“그냥 해. 망설이지 마. 도전해.”
행동을 재촉하는 구호쯤으로 여겼다.
그런데, 최인아 작가의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통해 이 문장을 다시 마주했을 때,
그 해석은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Just do it은 ‘해야 할 바를 하라’는 뜻이다.”
단순한 실행이 아니라 ‘내가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바로 그것’을 하라는 명확한 태도.
그 안엔 목적과 책임, 그리고 방향성이 담겨 있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빨리빨리’의 나라에 산다.
강남 대치동의 간판은 말한다. “단기 속성 완성!”
무엇이든 빠를수록, 젊을수록, 더 잘난 것으로 여겨지는 문화.
그 안에서 우리는 축적을 기다리지 못하고, 과정보다 결과를 앞세우며 살아간다.
최인아 작가는 이 지점을 정확히 짚는다.
“단기간에 잘하고 싶다는 건 결국, 덜 노력하고 싶다는 말과 같다.”
노력하지 않고 이뤄낸 성취는 허상일 뿐이라는 통찰.
성장은 시간의 밀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질문해본다.
우리는 언제부터 ‘천천히’라는 단어를 삶에 허락하지 않게 되었을까?
‘느긋함’이 게으름이 아닌, ‘깊이’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잊은 건 아닐까?
“Just do it.”
이제 나는 이 문장을 이렇게 받아들인다.
‘해야 할 바를, 천천히, 그러나 반드시 하라.’
행동의 가벼움보다, 태도의 무게를 믿고 싶다.
그렇게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이, 결국 진짜 ‘성장’이라는 이름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