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국내 유명 해커그룹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
나를 포함하여 총 14명의 해커들이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해커들만의 축제였던 데프콘 Capture the Flag를 참석했다.
해커들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대회는 2007년 8월 3일 시작하는데, 우리는 17시간을 날아서 8월 2일 대회 바로 전날에 도착했다. 당시 라스베가스 스트립 제일 끝에 있는 서커스 서커스 호텔 큰 방 하나를 빌려서 대회장과 숙소를 번갈아 가면서 3일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대회는 숙소 바로 건너편에 있는 리비에라 호텔이었다.
대회 장소는 대회 기간 내내 상당히 씨끄러운 음악과 먼지와 소음으로 뒤덮힌 상태에서, 저마다 고도의 집중을 요하면서 문제를 풀었다. 대회가 끝나고서야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라스베가스 스트립을 걸으면서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를 봤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대회가 끝나고 심한 두통이 왔었고,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음날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멤버들과 함께 후회없이 재미있게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으로 부터 18년 전의 라스베가스 기억은, 호텔 입구부터 즐비한 카지노들, 그리고 화려한 네온사인들, 자유로운 사람들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정도였다.
2017년 7월, 10년 만에 라스베가스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대회에 플레이어로 참가하는 것이 아닌, 8명의 학생들을 인솔해서 왔다. 그리고 데프콘이 아닌, 블랙햇 컨퍼런스를 찾았다.
인천공항에서 학생들을 만나서, 8명을 데리고 무사히 라스베가스에 왔었고, 학생들에게 견문을 넓히면서도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었다.
당시 숙소는 벨리스 호텔 베가스(Ballys Hotel Vegas)였다.
이때 라스베가스에 학생들에게 블랙햇 컨퍼런스 참관과 더불어서, 중요한 관광 하나를 시켜주고 싶어서 알아보니 라스베가스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아주 유명한 그랜드 캐니언이 있었고, 우리 9명은 그랜드 캐니언을 구경하고 왔다.
2018년에도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 7명을 데리고 라스베가스에 방문했다. 숙소는 당시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 & 카지노 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함께 간 것은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기 바로 전인 2019년, 룩소 호텔에 묶었다. 3년간 학생들을 인솔하면서, 대회 참가가 아닌 컨퍼런스 견학 목적으로 라스베가스를 방문했고, 조금은 여유롭게 주변 호텔들이나 명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25년, 6년 만에, 한국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화이트해커 양성프로그램에서 멘토로써, 다섯 번째 라스베가스에 참석하게 되었다.
후버 댐 공사로 인해 성장한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Las Vegas)라는 이름의 어원은 스페인어에서 왔다. Las는 정관사 'the'이고, 'Vegas'는 스페인어 vega의 복수형으로 뜻은, '비옥한 초원, 저지대의 비옥한 땅'을 일컫는다.
처음 라스베가스가 정착되고 개발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00년이 훨씬 넘은 1905년에, 유니언 퍼시픽 철도 선로에 인접한 지역이 도심 지역으로 경매되면서 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1911년에 도시로 편입되었다.
20년이 지난, 1931년에 라스베가스는 후버 댐 공사를 시작하면서 도시가 발전하게 되었다. 이때 후버 댐을 공사하는 인부들이 머물기 위해 라스베가스에 많은 숙박 시설들이 들어서고, 도시가 점차 성장하게 되었다.
마피아의 도시 라스베가스 스트립
현재의 화려한 라스베가스 모습의 시초는 벅시 시겔(Bugsy Siegel)이라는 미국 마피아가 세운 플라밍고 라스베가스(Flamingo Las Vegas) 호텔이 들어서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플라밍고 라스베가스는 1946년에 개장했으며, 스트립에 처음 세워진 현대식 리조트형 카지노 호텔이며, 스트립에서 지금까지 계속 운영되는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1966년에 스트립에서 테마 호텔의 시초로써, 시저스 팰리스 호텔(Ceasars Palace)이 개장했다. 이후, 1968년 서커스 서커스 호텔이 개장했고, 1973년 최초의 MGM 그랜드 호텔 & 카지노가 개장했다.
1990년 이후, 베네치아 호텔(The Venetian, 1999년), 벨라지오 호텔(Bellagio, 1998년)이 개장했다.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가장 남쪽에는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이 있다.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있는 주요 호텔들의 개장 시기를 살펴보면, 가장 남쪽에 있는 호텔부터,
- The Four Seasons Hotel Las Vegas (1999)
- Mandalay Bay Beach (1999, 남아시아, 열대 휴양지 테마)
- Luxor Hotel & Casino (1993, 이집트 테마)
- Excalibur Hotel & Casino (1990, 중세 유럽 성 테마)
- New York-New York Hotel & Casino (1997, 뉴욕 테마)
- MGM Grand Hotel and Casino (1993, 에메랄드 외벽, 오즈의 마법사 테마)
- Park MGM Las Vegas (2018) - (이전에는 Monte Carlo Resort and Casino, 1996, 유럽풍 테마)
- Waldorf Astoria Las Vegas (2018, 비카지노 럭셔리 호텔) - (이전에는 Mandarin Oriental, Las Vegas, 2009)
- ARIA Resort & Casino (2009, 포스트-테마 시대를 대표)
- Vdara Hotel & Spa (2009, 비카지노, 전면 금연 호텔)
- The Cosmopolitan of Las Vegas (2010)
- Bellagio Hotel & Casino (1998, 이탈리아 마을 벨라지오 테마)
- Planet Hollywood Las Vegas Resort & Casino (2007) - (이전에는 Aladdin Hotel & Casino, 1966년 개장, 헐리우드 영화 테마)
- Paris Las Vegas (1999, 프랑스 파리 테마)
- Horseshoe Las Vegas (2022) - (이전에는 Bally’s Las Vegas, 1986)
- Caesars Palace (1966, 고대 로마 제국와 궁전 테마)
- Flamingo Las Vegas (1946)
- The LINQ Hotel + Experience (2014) - (이전에는 Imperial Palace Hotel and Casino, 1972)
- Harrah's Las Vegas (1992, 뉴올리언스 마르디 그라 축제를 테마)
- The Venetian Las Vegas (1999, 이탈리아 베네치아 테마)
- The Palazzo at The Venetian Resort (2007, 고급 이탈리아풍 디자인)
- Treasure Island Las Vegas - TI Hotel & Casino (1993, 해적과 모험을 테마)
- Wynn Las Vegas (2005)
- Circus Circus Hotel and Casino (1968, 서커스 테마)
호텔들 개장 년도와 테마를 정리하는데 꽤 오래 걸렸다. 이제 비행기를 타러 가야해서, 좀더 상세한 내용은 다음 번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