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다 교수까지
1981년 세상의 밑바닥은 아니었으나 밑바닥에 가까운 생활환경을 가진 채로 태어났다. 사회적 계층으로 본다면 서민과 빈민 사이쯤 되려나.
그리고 40년이 지났다. 지금은 외국에 있는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국제연합(UN)에서 전문가로 초대받아 활동도 하고 있다.
그 간격은 매우 컸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대학에 갓 들어왔을 때에도 수업 끝나고 고양시에 있는 누나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졸다가 몇 정거장을 지나왔는데 현금도 통장에 돈도 없어서 몇 정거장을 걸어오기도 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감사하게도 서울에 작지만 가족의 보금자리도 있고 한국에 있을 때 꿈에 그리던 아우디도 몰고 다니고, 통장에 현금도 1년 이상 일을 안 해도 가족 모두 먹고살만한 여윳돈이 쌓였다.
로또를 맞은 것도 아니고, 주식으로 대박 난 것도 아니고(오히려 종합하면 몇천만 원 손실..), 되돌아보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 대학교 때부터 소개팅은커녕 몸이 불편하신데 학자금 마련하기 위해 일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열심히 살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산다. 그렇다고 다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운이 많이 따라야 한다.
블로그, 페이스북, 내 이름으로 된 공식 사이트, 이글루스 등 많은 곳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고, 지금도 써야 할 논문들, 집필해야 하는 책들도 많지만, 다시금 브런치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익명으로 내가 살아왔던 과거들을 조금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리고 내가 과거에 많이 힘들었을 때 좋은 글들과 책을 통해 빛을 찾아나간 것처럼 누군가에게 언젠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그마한 소망으로 40년간 기록을, 주로는 사회라는 곳에 내던져진 20대 초부터 자그마한 벤처에서, 엘리트들이 다니는 글로벌 컨설팅 펌을 거쳐, 국내 명문대 박사, 국내 교수, 그리고 해외 교수까지 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풀어쓰려고 한다.
나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내가 지금까지 받은 혜택과 감사함 만큼, 가족과 주변 소중한 사함들, 그리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