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중산층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각 국가마다 상이하다고 한다. 잘 알려진 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기준은 재산과 소득에 기반을 둔 계층이었고, 유럽에서 이야기하는 중산층은 문화생활과 사회생활 등 모든 면을 다 고려하여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다는 글을 봤다. 한국사람들은 유럽 사람들은 문화도 즐기고 인생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사람들은 유독 소득과 재산에 집착해서 중산층을 평가한다고 한다. 인생관과 가치관의 차이이기도 하고, 국가 간의 문화의 차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황폐해진 나라에서 짧은 기간에 고도성장하면서 물질적으로 예전보다 많이 풍요로워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질적인 가치가 삶의 가치에 상당히 직접 영향을 주는 경우다.
한국과 미국에서 특히 중산층, Middle Class에 대한 연구와 기사가 많다.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가구의 평균 경제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대한민국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 4543만 원, 부채는 8256만 원, 순자산은 3억 6287만 원이다.
가구의 소득은 5,924만 원, 비소비지출은 1,106만 원, 처분 가득 소득은 4,818만 원이다.
그리고 가구소득 구간별 가구 분포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가구의 상당 부분이 연 3천만 원을 벌지 못하는 가구가 상당수가 된다는 것이다.
소득 5 분위 가구(상위 20%)의 소득점유율은 46.9%이다.
가구당 순자산 표이다. 앞에서 대한민국 평균 가구의 순자산은 3억 6287만 원이라고 되어있는데, 순자산이 3억 미만인 가구는 2020년에 (0.3+3.1+28.8+17.4+12.7=62.3%)이다. 즉 단순 계산이라면 대한민국 5,500만 인구 중, 약 3,425만 명이 속한 가구는 순자산이 3억 미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순자산이 3억 이상 6억 미만은 대한민국 인구에서 약 20.8%를 차지(상위 20~38% 수준)하고 있다. 이 정도 범위가 한국에서는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겠다.
2021년 서울 평균 아파트값 정부 통계는 9억 원이라고 알려졌다. 그리고 한국경제뉴스에 따르면 2021년 2월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 108만 원이라고 한다. 은행 부채 없이 대한민국 중산층이 대한민국 평균 가격 수준의 아파트 1 채도 자가로 보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직장인 평균 연봉은 3,744만 원이다. 1억 이상 연봉 근로자는 85만 2000명으로 알려졌다. 비중은 전체 근로자의 4.4%에 해당된다. 사실 연봉 1억을 받는 경우는 드문 경우다.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변의 95% 직장인은 연봉 1억 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연봉 1억을 받아도 세금을 제하면, 월 예상 실수령액은 약 650만 원 수준이다. 4인 가족이 여유롭게 저축하고 지내기에도 풍족하지 않은 금액이다.
나의 경우 직장생활 시작한 지 약 8년쯤 되었을 30대 초반에 회계법인에서 Manager로 일할 때 대한민국 평균 소득 수준에 다다른 것 같다. 두 번의 이직을 통해 세 번째 회사에 들어갔을 때였다. 하지만 순자산은 당시 1억 도 채 되지 않았다. 순자산이 평균 가구에 이를 때 까지는 이후로도 6년이 더 걸렸다. 일을 한지 약 14년이 지나서야 대한민국 가구의 평균 순자산에 이를 수 있었다. 일을 14년 하는 과정에서 학부 2년(3-4학년 과정), 석사 4년, 박사 3년 반을 쉼 없이 일과 병행하면서 학업을 마쳤다.
보통 20대 중반쯤에 빠르게 취업한다고 해도, 40이 될 때까지 사기 안 당하고, 투자 손실 발생하지 않고, 꾸준히 모아야지 대한민국 중산층 수준에 도달하는 것 같다. 그러한 가정도 대한민국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은 현실이다. 그리고 중산층은 보통 상용근로자이거나 전문직 초기 단계의 가정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중산층은 자녀들이 태어나면, 부모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해 계층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많은 교육을 시킨다. 교육을 통해 부모와 같은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서 월급을 따박따박 받거나, 좀 더 공부를 더 많이 시켜서 중산층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전문직을 희망하기도 한다. 다음번 글에서는 정치인, 의사, 교수, 과학자 등 중상류층/상류층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