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과정(Master Program) 개발
모든 것을 처음부터 하나씩 하나씩
이 글을 쓰는 오늘은 사우디에 온 지 정확히 1년 하고 5개월이 되는 날이다. 학교 수업 때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다들 손뼉 치면서 축하해줬다. 2020년 10월 3일에 리야드 도착했으니, 2022년 3월 3일이, 딱 1년 5개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글에서 내가 사우디 온 지 6개월 만에 내가 속한 센터가 아랍 내무부 장관 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고, 총장님 직속으로 센터 조직이 설립되었다. 당시에 이제 막 젯다에서 본격적으로 합류한 센터장과, 호주에서 온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부센터장과 나, 그리고 다른 부서에서 일하다 우리 센터에 합류한 우리 학교 근무 경력 10년 차 인도 테크니션 친구. 이렇게 4명이 꾸역꾸역 일을 꾸려 나갔다. 덕분에 센터가 공식적으로 생겼고, 동시에 진행한 것은 Master Program 개발이었다.
내가 2020년 7월에 계약을 하고, 사우디에 오기 전 3달 동안 원격에서 센터 이름을 결정하는 것과, 학생들 강의 프로그램 만드는 것, 그리고 앞으로의 센터 방향, 전략, 미션 등을 정하는 것까지 많은 것을 했다. 그리고 Higher Diploma 과정 1기를 2020년 9월부터 강의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한국 고등교육과정에는 없는 Higher Diploma 과정이 있다. 이 과정은 학사를 마친 사람들만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1년 과정이다. 정식 학위가 나온다. 그렇지만 박사는 갈 수 없다. 실무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나, 단기로 특정 전문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등록한다. 그렇게 2020년 9월부터 첫 학기 강의가 정신없이 끝나고 나자, 바로 2021년 9월부터 만들 Master Program 개발에 대해 많은 미팅을 진행했다.
2020년 10월 3일부터 3개월 간은 Provision 기간이라, 그 사이에 네트워크 포렌식 3년, 5년 플랜 세워서 총장님께 보고하고, 같은 해 11월 인터폴, 유로폴, 바젤 거버넌스 콘퍼런스 스피커로 발표하고, 12월에는 전문화된 Training Program을 설계하고, 개발하면서, 동시에 Academic Program인 Master Program을 설계 개발했다. 그 와중에 센터를 공식화하기 위한 센터 비전, 미션, 전략, Action Plan, KPI 등을 준비했다. 그렇게 2021년 3월에 센터가 공식적으로 설립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Master Program 개발에 집중했다.
해외 대학교의 사이버범죄, 디지털 포렌식 관련 학교들을 벤치마킹하고, 커리큘럼 과목을 정하고, 과목 별로 어떤 주제를 강의할 것인지, 과목별로 연관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과목(Course)의 Learning Outcomes는 어떻게 정하고, 어떻게 Assessment를 할 것인지를 하나하나씩 준비해서 개발했다.
Master Program을 개발하고 나서 이제 총장님 보고가 남았다. 열심히 팀원들과 준비해서 발표를 하고 총장님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학교 이사회 승인과 아랍 내무부 장관협의회의 공식 승인도 필요하다. 몇 달간의 수많은 리뷰와 미팅을 마치고 드디어 공식적으로 석사 과정 프로그램을 승인받았다. 이렇게 또 하나의 Cybercrime and Digital Forensics Investigation - Master Degree Program을 런치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1년 5월부터 직접 면접에 참여하면서 석사 과정 학생들을 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