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Eid Mubarak, 한국으로 방학 휴가 준비.
5월 초에 사우디 왕세자께서 비전 2030과 관련해서 인터뷰를 하셨다. 내용을 출력해서 살펴봤다. 예전 글로벌 컨설팅 펌에 다닐 때도 CEO가 언급하는 내용들을 주로 살펴보는 편이었고, WEF 같은 데서 나오는 메시지들도 살펴보는 편이었다. 조직에 속해 있으면, 국가든, 조직이든 Top Level의 생각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4월부터 약간의 건강 상의 우려가 있어서 요즘 가능하면 매일 8천 보씩 걷는 노력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기분이다.
5월 초에 현 정권 마지막 장관 후보자에 대한 뉴스를 봤는데 정말 가관이다 싶었다. 대한민국 지도층이나 엘리트 층이 어떻게 재산을 불리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쌓았는지 한 단면을 알 수 있었다. 위장 전입만 13번의 의혹이 불거졌다.
곧 Eid 휴가가 있다. 사우디에서 1년에 흔치 않은 공식 휴일인데, 목요일이면 한 주가 끝나는 날인데, 목요일 저녁 8시 반쯤 스텝한테 연락 와서 밤 10시에 센터장과 긴급 미팅을 하자고 한다. 어젠다는 본인도 모른단다. 미팅을 진행했는데, 아랍 국가 중 한 곳의 내무부에서 Training 요청이 왔다고, 또한 Big Client에서도 요청이 왔다고, 그것 관련해서 긴급하게 (매번 긴급하다고 한다) 자료를 작성해야 한다고 한다. 밤 11시 30분에 미팅이 끝났다. 동시에 학생들과 논문지도도 병행했다. 미팅 끝나고 내 성격 상 빨리 처리하는 걸 좋아해서 퀵 하게 엑셀 작업과 PPT 작업해서 모두 볼 수 있도록 공유 폴더에 업로드했다. 그러고 나니 새벽 12시 40분. 그리고 토요일 저녁에 관련해서 또 한 번 화상 미팅을 진행했다. 교육 프로그램 설계에 대한 피드백과, 어떻게 학생들을 평가할지에 대해 논의했다. 토요일 아침에는 학생들과 진행한 졸업 프로젝트를 국제 학회에 투고했다. 논문 연구작업도 교수의 본분이기 때문에 꾸준히 해야 한다. 교육/훈련도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고, 필요한 인재를 키운다는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보람도 있다.
약 10여 일의 Eid 휴가가 끝났다. 나는 처음 경험하는 Eid 휴가였기 때문에, 또한 여전히 코로나가 극성이기 때문에 어디 다른 나라는 가지 못하고 리야드에 가족과 계속 있었다. 오전에 총장님이 사무실을 돌아다니시면서 교직원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와 쿠키가 들어가 있는 조그마한 박스를 주시면서 Eid Mubarak이라고 인사해주셨다.
어제 AZ 백신을 맞은 50대 경찰관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 괜스레 긴장되었다. 그리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느끼면서 생활 속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들을 잘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20일, 모하메드 박사에게 부동산 관련 문의를 드렸다. 컴파운드에서 살다가 아이들 학교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신축 아파트로 이사 가기로 결정했다. 중계인이 영어를 못해서 관련 계약 및 진행 상황에 대해 도움을 부탁했다.
학교에서는 새로운 Training Program 개발과 관련해서 계속 미팅을 가졌다. 글로벌 보안회사들과 미팅도 하면서 같이 공동으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 미팅을 가졌다.
5월 23일은 정말 많은 일을 한 하루다. 내일 싱가포르에 있는 보안회사와 미팅 일정 관련해서 참여자들에게 초대 메일 보냈다. 그리고 Graduation Project 관련해서 최종 파일과 Committee member가 서명한 파일을 Dean에게 보냈다. 코디네이터가 학교 프로그램 홍보 인터뷰에 참여해달라고 요청 와서 바로 내려가서 영어 인터뷰로 30초 정도 진행했다. 완벽한 영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감 있게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했더니, 조금 줄여달라고 해서 줄여서 이야기했다. 학생들과 실습하는 모습도 부탁해서 학생들 데리고 실습 강의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끝나고 A 교수와 논문 리비전 관련해서 미팅을 했다. 또한 학교 저널에서 리뷰어 요청이 와서 논문을 리뷰하고 리뷰 코멘트를 달아서 보내줬다. CISSP 시험 문제 개발 관련해서도 ISC2에 메일을 보냈다. 이 모든 것이 오전에 이뤄졌다. 역시 난 멍하니 있는 것보다 뭔가 바쁘게 계속 뭔가를 해야지 몸에서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월 25일도 Training Program 개발 관련해서 몇 군데 회사와 미팅을 진행했다. 그리고 모하메드 학생(여기는 모하메드가 참 많다)을 만났는데 이제 학기 끝나고 요르단의 경찰로 다시 복귀한다고 한다. 그리고 투르키가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고 가볼 예정이라고 한다.
가족과 어디를 가든, 함께 하며, (때로는 매일 함께 있으니 조금 다투기도 함;), 건강하고, 행복하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환경과,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쪽으로 늘 생각하고 방향을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여름 방학 때 한국에 가는 Annual leave 신청을 했는데, HR에서 아직 연락 못 받았다고 센터장에게 이야기하니 바로 메일 쓰겠다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메일 썼다고 연락받고 나서 얼마 안 있어서 바로 HR에서 전화가 와서 휴가가 승인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티켓도 HR 부서로 오면 준비해주겠다고 한다. 역시 센터장의 입김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6/27일 밤 비행기로 출발인데 7월 한 달 내내 한국에 있으니까 7월 급여도 미리 해서 2달치 급여를 선 지급해준다고 한다. 다음날 HR에서 항공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 예약을 요청했다.
감사한 마음을 갖자. 한국은 연일 음주운전으로 안타까운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허다하다(4살 어린 딸과 등원 중 50대 운전 사고로 30대 엄마가 사망한 사건을 보고), 그리고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사건들도 연일 보도되어 안타깝다(39세 연예인 출신 사망사건을 보며). 사우디는 음주가 금지되다 보니, 본인이 무단행단으로 사망하는 사고 말고는 음주로 다른 사람이 사망하는 일은 보기 어렵다. 또한,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공동체 사회로 인해, 자살하는 겨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10대에 약에 노출되는 경우가 참 많다. 또한 총기 사고 등도. 사우디는 약에 대한 노출이 거의 없는 편이고, 총기도 일반적으로 불법이다 보니 총기 사건도 거의 없다.
그리고 어제 50대 중반에 명예퇴직한 사람의 브런치를 읽으면서, 산업계에서는 40대가 꽤 높은 계층이고, 산업계에서는 거의 피크, 제일 잘 나가는 직위를 가진 연령대고 50대부터는 산업계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기인데, 학계의 경우 40대는 아직 중간 수준이고, 50대가 한참 연구를 할 때이고, 60대에 은퇴를 하는 시기이고, 은퇴 이후로도 학계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연구 실적과 업적이 있기 때문에 이후로도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게 많다. 반면 산업계는 자신의 이름으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이름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나오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내가 회사에 다닐 때도 대기업보다는 글로벌 컨설팅 펌 등 개인의 브랜드를 쌓을 수 있는 곳에서 주로 일을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살펴본 논문을 쓴 저자가 헤이그에 있는 기관에서 연구했길래, 헤이그 하면 고종의 헤이그 특사가 기억나서 찾아봤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건국 당시의 중요한 인물이신 여운형에 대해 알아봤다. 역시 사람은 어디를 포지션으로 해서 살 것인지 정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소속과 활동을 정리해봤다. 8개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힘을 쏟아야 하는 부분을 생각하자.
현 대학교 교수, 국내 프로그램 책임멘토, 법인, 총동문회/뉴스레터 창립/자문 멘토, 전 대학교 총동문회 분과장, 글로벌 사이버 시큐리티 캠프 창립멤버, UNODC E4J 이니셔티브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