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한국에서 보내고, 사우디에서 새 학기 시작
8월 11일.
한국에서 한 달 반 가량의 방학을 마치고 리야드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학교로 출근을 했다. 아침 8시 반에 출근해서 센터 직원들과 교수들에게 인사 나누고, 한국에서 가져온 자그마한 선물을 드렸다. 사우디 처음 올 때 도움을 많이 주셨던 지인 분은 사우디 정부기관과 한국 정부기관 사이에 연장 협상이 잘 안 되어서 1차 파견 온 사람들은 모두 복귀한다고 하면서 8월 19일 날 한국으로 들어가신다고 했다.
센터에 내 옆자리에 계시던 사우디 교수님이 방학 중에 Heart attack이 와서 병원에 갔다가 괜찮아져서 다음 주에 복귀하실 거라고 한다. 나이는 60 넘었는데 꽤 많으시다고. 사우디가 사망 1위가 심장질환이라고 들었는데, 궁금해서 찾아봤다.
2015-2020년 기준인데, 놀랍게도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다. 한국에서 보면, 일본은 지진에다가, 방사선 누출 등 문제가 많고, 한국도 정치, 경제적으로 문제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평균 기대수명이 83세라니. 사우디는 어떤지 찾아봤다. 사우디는 기대 수명이 72.8세. 남자는 70.9세. 그러면 60세가 넘었다는 것은 꽤 오래 살았다는 것. 한국으로 치면 70세 정도가 된다는 것이네.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프가니스탄,, 잠비아, 앙골라,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르완다.. 는 40대가 기대 수명이다. 놀라운 수치다.
수단도 58세, 남수단은 55세.
8월 12일.
인터폴 팀과 미팅이 있는 날이다. 싱가포르 Police Force 팀과 우리 팀이 서로 Scam, Financial Crime 관련 미팅을 했다. 싱가포르도 금융범죄 관련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Anti-Scam Center의 활동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되었다.
8월 14일.
한국에 있는 학생들과 프로젝트 멘토링을 가졌다. 학교 부센터장 요청으로 우리 Higher Diploma 프로그램과 사우디 NCA 요구사항을 매핑시켰다. 사우디 NCA의 Accreditation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NCA 대응도 하고, 다음 주에 3일간 트레이닝 교육도 하고 할 일이 많지만, 연구자로서, 교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와 교육이기에, 방학 때 신경 쓰지 못했던 논문을 다시 신경 써서 챙겨야겠다.
백신 2차 맞은 지 4일째. 컨디션은 거의 정상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긴장하지 말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몸을 잘 챙겨야겠다.
8월 17일.
MDPI Applied Sciences에 지불했다. 2000 스위스 프랑을 저자 3명이 나눠서 666.67 프랑 정도로 냈다. 어제도 퇴근할 때 부센터장은 남아서 일하고 있던데, 4시 15분 퇴근 준비하려는데, 역시 부센터장은 계속 일하고 있다. 4시 20분쯤 부센터장 먼저 퇴근. 나는 일이 남아서 4시 25분쯤 퇴근. 오늘 5시부터 첫째 수영 수업이 있다고 해서 4시 50분에 집에 도착. 한국 학생들 강의 자료 준비 중에, 정부에서 진행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 멘티한테 프로젝트 멘토로 요청이 왔다. 직접 손 편지로 3장에 달하는 내용을 써왔는데, 내가 뉴스레터 기고한 내용을 읽었다면서, 수업 때 해주신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며 썼는데, 따뜻하게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멘토로 맡아서 진행해주기로 했다.
8월 18일.
어제 둘째와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새벽 2시 반쯤 일어났다. 오늘이 일한 지 정확히 18년째다. 2003년 8월 18일부터 일했으니까. 거의 쉼 없이 일한 것 같다. 그래도 2016년 여름에 학계로 온 이후로는 방학이라는 것이 생겨서, 약간의 짧은 쉼표들은 가진 것 같다.
우리 집 근처 지도를 보니 새로운 아파트가 생긴다. 디자인을 보니 매우 세련되었다. 리야드에 앞으로 정말 좋은 아파트들이 많이 생기는 듯하다.
8월 19일.
새벽 2시에 일어나서 멘토링을 진행했다. 한국과 시차가 안 맞다 보니.
8월 23일.
오전 8시쯤 출근. 아직 와이프와 둘째는 자고 있고, 첫째는 일어나서 나와 아침에 사과도 한 개를 나눠서 먹고, 콘프레이크도 타서 같이 먹었다. 출근할 때 집 앞까지 나와서 손을 흔들어 줬다. 8시 20분쯤 학교 도착. 건물로 걸어가는데 트레이닝 부서 부총장님 차가 지나가면서 인사했다. 크라이슬러 외교차량이었다. 오늘 아침에 Network Forensics Lab에 와서 Kali Linux 최신 버전 2021.2월 버전 설치하고, 실습도 준비했다. 2021.1월 버전에 비해 로그인 화면 디자인도 바뀌었고, 몇 가지 툴도 새로 추가되었네. 그리고 바탕화면에 인터넷 바로가기 아이콘도 생겼다. 특히 Ghidra가 2021.2월 버전에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그리고 출근하면서 느낀 것은, 이제 올해 사우디 2년 차, 시즌2가 시작되었는데, 작년 처음 올 때 시즌1에 비해서, 학교 수업, 생활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경험했고, 그 덕분에 조금 더 여유롭게 시즌2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
오전에 Higher Diploma 과정에 지원한 수단 경찰과, 요르단 경찰을 인터뷰했다. 둘 다 어느 정도 영어를 했고, 관련 사이버범죄 부서 경험도 꽤 있었다. 인터뷰 결과 좋은 점수를 줘서, 둘 다 합격선에 도달했다.
8월 24일.
오전 8시 20분쯤 출근. 점심을 집에서 먹고 다시 학교에 돌아오니 센터장 교수가 내 랩 앞에 와 있었다. 그래서 내가 오전에 만들어 두고 있던 장표를 보여줬다. 매우 만족해하고, Your Ambassador라고 한국말로 설명해도 좋다고 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설명해야 한다고 하면서, 마지막에 한국과 협력하고 있는 내용을 언급해라고 했다. 인터폴 글로벌 네트워크에 한국 경찰대학과 MOU 맺은 것, 그리고 지금 Direct로 협력하고 있는 K대학고, 사이버보안 회사 등과의 이야기 등도 함께 준비할 예정이다. 센터장은 대화를 나눠보면 확실히 센스가 있는 사람이다.
8월 25일.
오전에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님이 우리 학교에 오셨다. 우리 센터로 바로 모셔서, 랩 소개하고, 내가 직접 네트워크 포렌식 랩에서 우리 센터 소개를 드렸다. 대학 총장님과, 대사님, 그리고 센터장이 모두 매우 만족해하고 기뻐했다. 나도 영광스럽고 감사했다. 한국에 친한 대사님과도 친분이 있으셔서 안부 인사드렸다. 언제 대사관에 한번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오후 1시부터 HD 프로그램 인터뷰 2명 볼 예정이다. 오늘 2 친구를 봤는데 둘 다 킹 사우디 대학 Computer Sciences, Computer Engineering. 한 명은 여자, 한 명은 남자. 둘 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M 교수가 ITU에 발표하는 자료와 퀴즈를 준비했는데 리뷰를 해줬다. 방학 동안에 튀니지에서 2주, 알제리에서 2주 정도 있다가 왔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과도하게 일하진 않는다고 했다.
8월 26일.
오후 4시 반부터 인터폴과 Financial Crime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화기애애하게 잘 끝냈다. 그리고 6시부터 8시까지는 한국 학생들 프로젝트 멘토링을 했다.
8월 28일.
한국에서 진행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발표를 시키고, 리뷰를 진행해줬다. L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에 자문위원으로 선정되었다고 연락을 받았다.
8월 29일.
한국 학생들 멘토링을 진행하고, 학교에서 명함 신청을 진행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새로운 학기 시작이다. 오늘 10시 반에 학생들 첫 상견례를 하고, 우리 센터 소개, Faculty member 소개, 각자 소개를 진행했다. 오늘 새로운 교수 인터뷰 면접을 진행했다. 오늘 학교 메인 사이트에 내가 총장님과 대한민국 대사님께 우리 센터를 소개하는 사진이 걸렸다.
1874년, 1875년,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사우디 건국 왕 King Abdulaziz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사우디 King Abdulaziz는 영국과 손을 잡고 연합군의 편에 서서 전쟁을 해서 나라를 건국했고, 한국은 세계의 흐름에 뒤 따라가지 못하고 내분이 일어나서 결국 1895년 조선은 망하고, 1897년(광무 원년) 대한제국이 생겼지만, 대한제국 또한 1910년에 일본에 합병되어 1945년까지 35년이라는 시간을 일본의 식민지로 보내게 되었다. 순종은 시해된 명성황후의 유일한 성인이 된 자녀다.
학교에서 신규 LMS 시스템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역시 아랍어로만 진행한다. 중간에 나와 같이 아랍어를 못하는 호주 교수가 영어로 해줄 수 없냐고 물어봐서 중간부터 영어도 조금 섞어서 강의해주셨다.
8월 30일.
어제 이삿짐을 일부 옮겼다. 신발장도 새로 사고, 수건 걸이대도 산 것을 설치하고, 저녁은 오랜만에 Chang에서 중국식으로 먹고. 자기 전에 와이프가 둘째가 내일 학교 가야 하는데 너무 걱정이라고 한다. 아직 어리고, 영어도 못하는데, 가서 잘 적응할지, 간식 시간, 점심시간도 몰라서 간식 시간에 다 먹고 점심 굶으면 어떡하지 등등하면서 걱정하길래. 내가 내일 그럼 보내지 말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하고, 다음 주에 우리가 아파트로 옮겨서 거기서 자고 아이들 보내자고 이야기를 해서 안심시켜줬다.
오전에 8시 조금 넘어서 출근해서 아침에 다음 주 강의할 자료를 준비했다. LMS에 올릴 내용 준비, 학생들 공부할 자료 준비. 그리고 Digital Investigation 논문 최종 검토 및 투고 진행했다. 메일 확인, 관련 뉴스 및 기사 확인. 한국에 있는 J 교수에게 연락해서 ACSC 협조 요청. S 멘토와 통화해서 진행상황 체크. 점심을 집에서 먹고 다시 학교로 왔다. 첫째도 둘째 날 학교 온라인 수업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전 세계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뉴스다. 탈레반에 대해서는 좀 정리했는데, 이건 다음번에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8월 31일.
학교에서 Distinguished Research Reward 프로그램이 공지되었다. 연구 결과물에 대해 보상을 주는 시스템인데, 이런 것들도 하나씩 생기고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