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1考: 한 주를 여는 글 2

오-매 단풍 들것네(김영랑)

by 천천히 꾸준히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다.

Autumn is a second spring when every leaf is a flower. (알베르 카뮈)


이번 주의 考(고)는 '가을'입니다.


알베르 카뮈의 말처럼,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잎들이 조금씩 예쁘게 물들어 꽃처럼 보입니다. 하얗고 붉은 꽃을 피워 봄을 알렸던 벚꽃나무도 잎을 노랗고 붉게 물들여 가을을 알립니다. 가지각색으로 물든 잎들을 푸른 하늘이 더욱 돋보이게 해 줍니다.

가을은 높고 푸른 하늘과 울긋불긋 단풍을 눈으로도 즐기는 계절이지만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 갈바람과 건들바람 부는 소리로 귀로도 즐기는 계절입니다.

여행하기에도, 책을 읽기에도 좋은 가을.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 들것네> 속 화자들처럼,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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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 들것네/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 들것네>는 제목에서도 빠른 계절 변화로 인한 감탄과 놀라움의 정서가 느껴지는데요, 작품을 한번 읽어봅시다.

1연, 시적 화자의 누이가 장광(장독대)에서 붉은 감잎을 보고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새삼 빠른 계절 변화에 놀라 "오매(전라도 방언 '어머나'), 단풍 들것네."라고 말합니다. 전라도 방언을 사용하여 향토적인 정서가 느껴지는데요, 누이는 놀란 듯이 다시 한번 더 "오매, 단풍 들것네."라고 말하죠. 누이가 두 번째로 말한 "오매, 단풍 들것네."도 첫 번째 말한 것과 같은 의미일지는 이어지는 2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연, 누이가 두 번째로 말한 "오매, 단풍 들것네."는 추석이 곧 찾아오는데 바람이 자지어서(전라도 방언 '잦아서') 추수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누이의 마음을 읽어낸 시적 화자는 "오매, 단풍 들것네."라며 누이에게 걱정하지 말고 가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라는 위로를 건넵니다.


작품에 세 번 반복된 "오매, 단풍 들것네."의 의미는 다 다르지만 같은 말이 여러 차례 반복됨으로써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주제 : 가을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감회, 가을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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